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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시위, 소주공장(이천) 이어 맥주공장(홍천)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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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2.08.04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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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이트진로 점거농성

    지난 6월 2일부터 청주·이천 공장에서 전면 파업을 벌여온 민주노총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 소속 화물 차주 등 200여 명이 이달 2일 오후부터 강원도 홍천에 있는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을 봉쇄하고 나섰다. 3일 강원 공장을 오가는 유일한 진출입로인 공장 앞 '하이트교' 한 차로는 불법 주차한 트럭으로 막혔고, 나머지 한 차로는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점거했다. 조합원 네댓 명은 다리 난간에서 자신의 몸을 밧줄로 묶은 뒤 매달린 채 "출차(맥주 물량을 출고하는 것)하면 뛰어내린다" "우리 자극하지 말라"며 위협 시위를 벌였다. 다리 아래 강가에는 119 구급대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트를 띄워놓고 대기했다.

    이들의 시위로 이달 2~3일 강원 공장에서 맥주 출고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이틀간 해당 공장의 맥주 출고율은 0%가 됐다. 하이트진로 측은 "그동안 이천·청주 공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일부 인원이 강원 공장 앞으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천·청주 공장에서 파업과 공장 봉쇄를 해오던 수양물류의 화물연대 소속 화물 차주들이 자신들과 무관한 강원 공장까지 몰려가 맥주 출하를 막고 나선 것이다. 맥주를 생산하는 강원 공장의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 차주들은 화물연대에 소속되지 않은 비노조원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을 노려 강원 공장의 물량 출고를 막는 시위는 악의적이고 명분 없는 명백한 영업 방해 행위"라며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가 강원 공장으로 시위 장소를 옮긴 것은 지난달 22일 하이트진로가 낸 업무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이천공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 간부들과 공장 앞을 차량으로 봉쇄한 화물 차주들을 상대로 "업무 방해를 하거나 제3자가 그 행위를 하게 하지 말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은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모든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공장의 진출입로 및 인근 도로를 점거하며 진출입 방해 행위를 한 것은 정당하다고 평가하기 어렵고,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화물차 기사들이나 일반 공중의 교통과 안전에도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결정했다. 그러면서 "법원 명령을 위반할 경우 위반 행위 1회당 100만원씩 지급하라"고 했다.

    지난 6월 전면 파업에 들어간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는 63일째 장소를 바꿔가며 시위 중이다. 이들은 운송료가 낮아 과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운송료 30% 인상과 공병 운임 인상, 공회전 비용 지급, 월 50만원의 광고비와 세차비·대기 비용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18일부터 야간·심야 출고를 통해 출고 물량을 평시의 70~80% 수준까지 끌어올리자 화물연대는 지난달 22~23일 이천 공장과 청주 공장을 봉쇄하기도 했다. 이천·청주 공장은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량의 70%를 담당한다.

    수양물류는 이천·청주 공장 소주 이송 화물 차주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수양물류는 화물 차주들이 요구해온 휴일 운송료 150% 인상과, 8일까지 업무에 복귀할 경우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겠다는 최종안을 제시한 상태다. 회사 측 제시안에 대해 일부에선 "불법 파업을 통해 원하는 걸 얻어내는 화물연대의 행태가 공고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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