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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독자를 VIP로… '북클럽' 운영하는 출판사들

    곽아람 기자

    발행일 : 2022.08.03 / 문화 A1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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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 후기·신간 미리보기 혜택에
    작가 강연회 참석 기회 등 제공

    #1. 출판사 이봄은 지난 6월 '책봄클럽'이라는 북클럽을 열었다. 2만원을 내고 회원권을 구입한 100명에게 출판사가 개설한 채팅방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봄에서 출간한 책 한 권을 선물로 주고 한 달간 완독하며 회원들끼리 책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저자와 채팅할 기회도 마련했다. 고미영 이봄 대표는 "우리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함께 놀 수 있는 '판'을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2. 유유 출판사도 올해 초 북클럽을 만들었다. 분기당 100~200명을 모집, 매월 나오는 신간을 가장 먼저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편집 후기 및 독서 가이드가 실린 레터도 동봉한다. 가입비는 4만~6만원 선.

    충성 독자를 잡아라! 요즘 출판계에선 북클럽 '고객' 모시기가 한창이다. 종전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형 출판사 중심으로 운영했다면 이젠 중소 출판사들도 점점 북클럽 운영에 뛰어드는 모양새. 조성웅 유유 대표는 "독자들과 직접 소통할 창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한다고 해서 다 북클럽 회원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출판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회원들의 충성도를 가늠한다. 커뮤니티 유지를 위한 일종의 '수질 관리'인 셈. 2018년 북클럽을 론칭한 마음산책은 매년 50~100명을 뽑는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살피는 등 검증 절차를 거친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책 읽기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감상문까지 쓸 수 있는 독자들 위주로 선발한다. 평균 경쟁률이 5대1 정도"라고 했다. 이 출판사는 북클럽 회원들만 참석 가능한 프라이빗 북토크를 매년 네 차례 개설한다.

    2018년 시작한 문학동네 북클럽도 회원만 참여 가능한 프리미엄 강연회를 연다. 올해는 소설가 은희경, 그림책 작가 루리, 보건학자 김승섭 등을 강연자로 섭외했다. 회원들에게 자회사인 카페꼼마 커피 50% 할인 혜택 등도 제공한다. 2011년부터 북클럽을 개설한 민음사는 올해 선착순으로 북클럽 회원 7000명을 모집했는데 두 달 만에 정원이 마감됐다. 이유진 민음사 마케팅부 과장은 "북클럽 회원들을 위한 특별 선물로 다자이 오사무 작품 등 세계문학전집 특별 에디션과 북파우치를 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회원권도 매진됐다"고 했다.

    평균 5만원 선인 가입비로 책과 선물, 강연회 티켓 등을 제공하면 당장은 이해타산이 맞지 않지만 출판사들은 독자들을 위한 '취향의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책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우리 독자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회원이 1000명 이상 모이면 이들만을 타깃으로 판매 부진에 대한 위험 부담 없이 실험적인 책도 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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