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萬物相] '脫공무원' MZ세대

    김홍수 논설위원

    발행일 : 2022.08.02 / 여론/독자 A34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지난해 일본 행정고시 경쟁률이 역대 최저(7.8대1)를 기록했다. 합격자 중 도쿄대 비율(14%)은 10년 새 반 토막이 났다. 홋카이도에선 지방 공무원 시험 합격자 중 60% 이상이 임용을 포기하는 통에 채용 예정 인원의 3배수를 합격시키는 궁여지책을 쓰고 있다. 우수 청년들의 공무원 기피 현상에 대해 일본에선 잦은 야근, 무차별 전근, 상명하복 등 MZ세대가 극도로 혐오하는 조직 문화 탓이라고 분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00대1이라던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올해 29대1로 떨어졌다. 7급 공무원 경쟁률(42.7대1)도 43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아직도 높지만 언제 한 자릿수 경쟁률이 될지 모른다. 신참 공무원들이 조기 퇴직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사표를 낸 5년 차 이하 공무원이 1만명을 넘어섰다. 4년 전의 2배다. 정년이 보장되는 '신의 직장'을 왜 포기할까.

    ▶공무원 380명, 대기업 회사원 420명을 대상으로 조직 만족도 조사를 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회사원 10명 중 6명이 '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공무원은 4명만 '그렇다'고 답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공무원 10명이 4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직을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공무원 37%가 '그렇다'고 답해 회사원(30%)보다 많았다. 공무원들은 월급, 꼰대 문화, 민원인 스트레스, 잦은 야근 등을 불만 요소로 꼽고 있다.

    ▶공무원은 한때 시대를 선도한 신흥 직업이었다. 19세기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효율적 국가 운영을 위해 전문화, 분업화, 법치를 근간으로 한 관료제를 처음 선보였다. 우리는 독일 관료제를 도입한 일본 영향을 받아 유럽식 직업 공무원 제도를 갖게 됐다. 이 제도가 육성한 전문 관료들이 산업화, 정보화를 이끌며 국가 발전을 선도했다.

    ▶30년 전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는 "민간보다 나은 대우로 최고 인재를 뽑아 국가 경영을 맡겨야 한다"면서 독창적 공무원 급여 체계를 만들었다. 법조계, 금융, 회계 등 전문직 여섯 업종에서 8명씩 최고 소득자를 선별한 뒤, 이들을 소득 순으로 줄 세우고 그 중앙값의 3분의 2 수준을 고위 공직자의 연봉 기준선으로 삼았다. 그 결과 싱가포르 총리 연봉은 미국 대통령보다 4배 많고, 장관 연봉은 5억~8억원에 이른다. 앞으로도 엘리트 청년들이 공직을 맡아야 한다. 그러려면 공무원 조직 문화와 보상 시스템부터 수술해야 한다.

    기고자 : 김홍수 논설위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23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