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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디자인·건축 이야기] 베르사유 궁전

    전종현 디자인·건축 저널리스트

    발행일 : 2022.08.02 / 특집 A3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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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인공물 조화된 좌우대칭의 정원… 영국·독일 등 유럽 전역서 모방했죠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으로 옮기면서 일반인에게 개방한 청와대의 주요 건물을 미술관 등 전시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밝혔어요. 그러면서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예로 들었는데요. 베르사유 궁전은 프랑스풍이 유행하던 17~18세기 유럽에서 이상적인 건축물의 표본으로 통했어요. 베르사유 궁전에 대해 알아볼게요.

    베르사유 궁전은 파리에서 남서쪽 22㎞ 거리 교외 지역에 있는 베르사유시(市)에 자리 잡고 있어요. 원래 이곳은 프랑스 부르봉 왕조의 루이 13세(1601~1643)가 사냥할 때 머물던 여름 별장이 있던 곳이었어요. 그가 죽은 후 한동안 방치되다가 루이 14세(1638~1715)가 1651년 다시 방문한 뒤 이곳에 궁전을 짓기 시작했지요.

    이 궁전은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니콜라 푸케가 파리 근교에 만든 호화로운 성 '보 르 비콩트(Vaux le Vicomte)'를 모델로 지어졌는데요. 그래서 이 성을 만들 때 참여한 루이 르 보(1612~1670) 등이 베르사유 궁전 건축을 담당했어요. 루이 르 보는 이 당시 주요한 왕실 건축물을 담당한 건축가로, 파리의 센강 오른쪽 기슭에 있는 왕궁 루브르궁(현 루브르 박물관)의 증축도 맡았답니다.

    베르사유 궁전의 기본적인 토대가 마련되자 1682년 루이 14세는 이곳을 왕궁으로 삼겠다며 파리에서 거처를 옮기는데요. 루이 14세는 이곳에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공개하며, 궁전을 거대한 무대처럼 삼았다고 해요. 예를 들어 평민이라도 복장만 제대로 갖춘다면, 베르사유 궁전에 들어와 매일 아침 왕의 식사 장면을 구경할 수 있을 정도였대요. 왕비의 출산 장면 또한 여러 사람에게 공개됐고요.

    베르사유 궁전과 그 정원은 후대에 지어지는 궁전과 정원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유럽 곳곳에 베르사유 궁전의 영향을 받은 소규모 건물이 세워졌어요.

    특히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을 설계한 조경가 앙드레 르 노트르(1613~1700)가 고안한 정원 양식은 '유럽 정원의 정수'라 불리며 영국·독일·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모방했는데요. 그는 '평면원(平面園)' 방식을 고안해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 적용했어요. 루이 14세의 방에서 서쪽으로 뻗은 기본 축을 중심으로 좌우가 대칭을 이루도록 정원의 모양을 설계한 뒤, 분수 등을 적절히 배치해 자연경관과 인공물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 거예요.

    베르사유 궁전은 1979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어요. 오늘날에는 건물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채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답니다.
    기고자 : 전종현 디자인·건축 저널리스트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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