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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 산다는 건… 女농구 박지수, 공황장애… 대표팀 비상

    김상윤 기자

    발행일 : 2022.08.02 / 스포츠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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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 부담감 너무 컸나

    다음 달 FIBA(국제농구연맹) 월드컵을 앞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 센터이자 부동의 에이스 박지수(24)가 공황장애로 이탈한 것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일 "박지수가 최근 공황장애 초기 진단을 받아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하는 중"이라며 "구단 및 선수와 상의한 끝에 선수 보호를 위해 대표팀 훈련에 일단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 진천선수촌에 대표 선수 16명이 입촌할 예정이었지만, 박지수를 제외한 15명만 입촌해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농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수가 공황장애를 앓게 된 주된 원인은 성과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박지수는 중학생 때부터 국가대표로 뛰었고, 2016-2017시즌 청주 KB스타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팀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2018년부터는 여름에 열리는 WNBA(미국 여자 프로농구)에 진출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쉬지 않고 프로 생활을 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본선과 올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대표팀 기둥으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 KB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박지수는 올해 월드컵을 비롯해 2022-2023시즌 프로농구,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까지 신경을 썼다고 한다. 박지수는 스스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말할 만큼 승부욕이 강하다. 상대의 집중 견제와 부상 속에서도 매 경기 투혼을 불사른다.

    국내 여자 농구 최장신(196㎝)인 박지수는 한국 여자 농구 간판이자 미래를 이끌 선수로 어릴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압박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 초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비방하는 이들 때문에 우울증 초기 증세를 겪었다고 밝힌 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박지수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항상 '전력의 반'이라는 평가를 받고, 모든 코멘트가 자신을 향하다 보니 부담감이 쌓였던 것 같다"고 했다.

    박지수는 지난달 강원 태백에서 치른 KB 구단 전지훈련에 참가했다가 훈련 말미에 과호흡 증세를 보였고, 병원 진료를 받은 뒤 지난달 말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으로 협회와 구단의 지원을 받아 휴식과 심리 치료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외상이 아니라서 복귀 예상 시기는 불투명하다. KB 구단 관계자는 "전문의 소견을 충분히 반영해 복귀를 결정해야 한다"며 "월드컵 본선과 다음 시즌 출전은 지금 시점에서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랭킹 13위)은 일단 대체 선수를 뽑지 않고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여자 농구는 19일과 20일 청주체육관에서 라트비아(24위)와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 달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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