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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과분한 팬 사랑… 좋은 방송으로 보답해야죠"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발행일 : 2022.08.02 / 사람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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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오르는 바둑캐스터 이유민, 국제대회 생중계 연속 배정

    "방송을 하면 할수록 더 재미가 솟구칩니다. 주변에서 칭찬해주실 때마다 책임감과 자신감을 함께 느끼곤 해요."

    한창 바둑TV 간판 진행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민(27) 캐스터의 말이다. 바둑 캐스터는 해설자(프로)와 함께 호흡을 맞춰 판세를 분석하고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역할이다. 올 들어 그는 LG배 조선일보기왕전, 농심배에 이어 지난 30일 시작된 5회 오청원배 등 국제 대회를 연속 도맡고 있다. 대형 국제 대회 생중계 진행 횟수는 이 분야에서 비중과 활약상의 척도로 통한다.

    입사 3년 만인 2019년부터 2년가량 국내 대회 라이브 중계로 단련한 뒤 작년 7월 국제 대회 생방송 신고식을 치렀다. "제4회 오청원배였으니까 꼭 1년 됐네요." 현재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7~8개로, 만 2년 사이 약 40%가 늘어났다. 전례가 드문 페이스다.

    한반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외딴섬 추자도에서 태어났다.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바둑을 처음 접한 뒤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이사했다. 그러고 이세돌 도장에 등록, 이세돌 누나인 이세나씨 밑에서 고1 때까지 7년을 공부했다.

    "그때 TV를 통해 바둑 방송 프로그램을 처음 봤어요. 첫눈에 와! 저게 바로 내가 갈 길이다 싶더군요." 그때 장래 희망을 바둑 방송 캐스터로 확실하게 결정했다. 명지대 바둑학과에 진학(15학번)한 뒤엔 교내 방송국 아나운서와 MC를 도맡는 등 모든 초점을 바둑 캐스터에 맞춰 살았다.

    2016년 바둑TV 공채를 통해 마침내 꿈을 이뤘다. 리포터 과정 등 연수를 거쳐 2017년 2월 '스피드 초점국'으로 정식 데뷔했다. 예상 못 했던 시청자들의 격려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언젠가 방송에서 펭수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펭수 굿즈를 잔뜩 모아 보내주시고, 또 어떤 분은 팬 사이트를 만들어주시고….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어요."

    추자도에서 함께 상경한 한 살 위 언니 이유경씨도 만 5년째 바둑TV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2017년 이후 PD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여류국수전 때처럼 가끔 담당 PD와 진행자로 동반 투입되기도 한다. "공과 사가 어찌나 분명한지 방송 일 할 때는 찬바람이 쌩쌩 불어요. 보통 때는 그렇게 시시콜콜한 데까지 모니터 해 주면서…."

    이유민은 방송 준비가 철저한 진행자로도 유명하다. 출전자가 걸어온 길, 최근 컨디션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 큰 대회가 다가오면 신문과 인터넷은 물론이고 바둑 잡지 과월호(過月號)까지 샅샅이 뒤져 자료를 챙긴다. '소소회' 총무를 맡은 것도 프로 세계에 좀 더 접근하기 위해서였는데 벌써 3년이 지났다. 소소회는 젊은 프로 기사들로만 구성된 연구 모임이다. 현재 그의 바둑 실력은 인터넷 7단.

    "언제 이창호 사범님 대국 중계를 맡아보는 게 꿈입니다. 지난 6년 동안 딱 한 번 있긴 했는데 어린이국수전 우승자 지도기였거든요. 이 국수님 공식전 진행을 해봐야 진짜 캐스터가 된 느낌일 것 같아요. 그리고 바둑 방송에서 뉴스, 토크쇼 프로가 자리 잡으면 그 분야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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