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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첫 홀로서기… 제이홉, 시카고를 '보라(BTS 상징 색)'로 물들였다

    윤수정 기자

    발행일 : 2022.08.02 / 문화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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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활동 잠정 중단 선언 이후 처음 단독 공연

    "이 순간을 이겨낸 제 자신에게, 낯간지럽지만 정말 자랑스럽다고 해주고 싶어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공원. 이곳 북미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메인 무대에 선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의 한마디에 함성이 쏟아졌다. 무대 앞을 빽빽이 채운 관객들 사이로 BTS 팬클럽 아미(Army)의 응원봉 '아미밤'의 보라색 불빛이 넘실거렸다.

    이날 제이홉은 오후 8시 50분부터 약 1시간가량 롤라팔루자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 무대에 섰다. 1991년부터 시작된 롤라팔루자는 매년 40만명을 시카고로 끌어모으는 대규모 야외 음악 축제. 28일부터 나흘간 열린 올해 이 축제에는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 두아 리파, 더 키드 라로이, 머신 건 켈리 등이 간판 출연자로 나섰다. 이 중 제이홉은 미국 팝펑크 밴드 그린데이와 함께 이 축제 마지막 날 피날레 시간대 메인 무대 중 하나를 배정받았다.

    제이홉은 이날 '북미 대형 음악 축제 간판 공연자 중 최초의 한국 가수'이자, 지난 6월 BTS가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후 나선 첫 솔로 주자로도 주목받았다. 그가 지난달 초 발매한 솔로 앨범 '모어(More)'의 첫 라이브 무대 공개에도 관심이 쏠렸다. 현장에선 오전 5시부터 제이홉 공연 객석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대기 줄이 이어졌고, 공연 실황은 온라인 생중계됐다.

    ◇전 세계 주목 속 오른 '첫 솔로 무대'

    이날 솔로 앨범 더블 타이틀곡 '모어'로 첫 문을 연 제이홉은 1부와 2부로 나눈 듯한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 초반 30분은 강렬한 록 사운드 편곡 연주에 맞춰 '판도라의 박스' '항상' 'what if' '방화' 등 솔로 앨범 수록곡 10곡을 완창했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남산타워 등 서울 풍경 영상을 무대 배경으로 틀기도 했다.

    2부 격의 후반 30분 공연에선 가장 먼저 BTS의 싱글 곡 '다이너마이트'를 멤버들 없이 혼자 춤추며 불렀다. 이어 '데이 드림' 등 2018년 발매했던 믹스 테이프(비정규 앨범) '홉월드' 수록 곡과 'Outro ego' '트리비아 기(起): 저스트 댄스' 등 BTS 앨범에 수록됐던 자신의 솔로 곡을 섞어 불렀다. 믹스 테이프 수록 곡 '치킨누들수프'는 곡에 찬조 출연(피처링)했던 베키 지(Becky G)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다만 제이홉의 '완창다운 완창'을 들을 기회는 다소 적었다. 공연 편곡 상당수가 후렴구를 훅(Hook·반복적인 가사나 멜로디)이나 세션 연주, 아니면 피처링으로 채운 형태여서다. 객석 아미들의 떼창이 멤버들 없이 홀로 무대에 선 제이홉 목소리를 대신하는 장면도 자주 이어졌다.

    그럼에도 1시간 내내 뜨거운 호응을 집중시킨 제이홉의 무대 영향력만큼은 이날 단연 돋보였다. 제이홉은 공연 말미 한국어로 "(이 공연이) 저에게 의미 있는 순간이다. 욕심, 야망으로 시작된 앨범이 성대하게 마무리를 향해 가는 과정 중 하나"라며 "이 앨범과 관련한 모든 행사가 저에게 피와 살이 됐다. 오늘 롤라팔루자를 하면서, 그리고 여러분을 보면서 또 한번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가 공연을 끝마친 순간 주최 측은 공연장인 그랜트 공원을 보라색 조명으로 물들였다.

    한편, 제이홉이 공연을 선 날 롤라팔루자에 모인 관객 수는 약 1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업록스' 등 일부 미국 대중문화 매체들은 "31년 롤라파루자 역사상 제이홉만큼 많은 티켓을 판매한 출연자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공연 전날 사미르 마예카르 시카고 경제 및 지역 개발 부시장은 긴 대기 줄이 늘어선 시카고 시내 카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찍어 올리며 "시카고 경제에 미치는 제이홉 효과"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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