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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망명한 이후 독극물 중독으로 중태

    파리=정철환 특파원

    발행일 : 2022.08.02 / 국제 A1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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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인권 단체들 진상조사 요구 "러 용병은 포로 거세후 즉결처형"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해 공직을 떠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 고문이 독극물 공격 추정 사건으로 중태에 빠졌다. 또 러시아 용병이 생존해 있는 우크라이나군 포로의 신체 일부를 자른 뒤 즉석에서 총살하는 잔혹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연관 여부를 비롯한 즉각적인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 고문을 지냈던 아나톨리 추바이스(67)가 현재 중태에 빠져 유럽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그의 주변인 말을 인용해 "추바이스가 최근 손과 다리가 심하게 저린 증상을 호소하다 중태에 빠졌고, 병원 검진 결과 희소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추바이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해 대통령 고문직을 던지고 외국으로 떠난 인물이다. 정확한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은 채 유럽 내 모처에 머물고 있다는 소문만 돌았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신체의 면역 체계가 신경계를 공격해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나, 추바이스의 경우 독극물 중독이 의심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그가 입원한 직후 화학 방호복을 입은 전문가들이 그의 방을 샅샅이 조사했고, 경찰이 그의 주변 인물과 목격자들을 만나 참고인 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스파이에 의한 암살 시도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와 블라디미르 카라 무르자 등을 독극물로 암살하려 시도한 적이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러시아 군복을 입은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포로의 손발을 묶고, 강제로 신체 일부(성기)를 잘라내는 끔찍한 고문을 한 뒤 총으로 즉결 처형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돌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공유하기 쉽도록) 3편으로 짧게 편집한 총 1분 30초 분량의 동영상이 친러 소셜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전했다. 영상에 등장한 러시아 군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운영하는 '와그너 그룹' 소속 용병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같은 인물이 러시아 TV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며 "의심할 여지 없는 진짜 동영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유엔 인권 조사단은 이날 "전쟁 포로를 고문하고 즉결 처형하는 것은 전쟁 범죄"라며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국제사면위원회도 "러시아가 생명과 인권의 존엄성을 철저히 무시한다는 또 하나의 증거가 드러났다"며 "(푸틴 대통령 등) 모든 관련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 기업 '니뷸론'의 최고경영자 올렉시 바다투르스키 부부가 자택에서 숨졌다. 니뷸론은 밀과 보리, 옥수수를 주로 생산·수출해 왔고, 자체 선단과 조선소도 갖추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농업 현대화를 위해 헌신했던 인물"이라며 애도 성명을 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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