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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애플·코카콜라, 高물가에도 오르는 실적

    윤진호 기자

    발행일 : 2022.08.01 / 경제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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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경기에도 제품값 인상… '가격 결정력' 가진 기업들

    지난 2월 16일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가퓌신 미니', 일명 '김희애 백' 가격을 599만원에서 755만원으로 올렸다. 통상 가격이 오르면 판매가 줄어드는 것이 상식이지만, 루이비통에는 이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서 기다렸다가 문이 열리면 매장에 뛰어 들어가는 '오픈런'이 계속된 것이다. 그 결과 루이비통을 보유한 프랑스의 LVMH는 2분기에 184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보다 19%나 증가한 실적이었다. LVMH는 29일(현지 시각) 주당 675유로로 장을 마감했다. 한 달 전인 6월 30일(581.7유로)보다 16% 올랐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 주식시장을 휩쓸고 있는 와중에도 비용 증가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가격결정력'을 가진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폰부터 아이패드, 에어팟까지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애플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애플 역시 가격결정력을 가진 기업으로 꼽힌다. 9월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아이폰14 제품군은 전작 대비 100달러씩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기본형인 아이폰14는 899달러(약 117만원), 아이폰14프로는 1099달러부터 가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인 아이폰13의 경우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작년 10월 출시 후 10개월간 1억4500만대가 팔렸다. 아이폰12보다 10.1% 증가한 규모다. 애플 주가는 7월 한 달간 18.9% 올랐다. 나스닥 상승률(12.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원자재 비용과 물류비 부담 속에서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선두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말 미국 애리조나에 1조7000억원을 들여 짓기로 한 배터리 공장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으로 공장 건설과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LG엔솔 주가는 이틀 만에 10% 떨어졌지만, 현재 주가는 42만2000원으로 급락하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 공장 재검토 소식에 대해 증권가에서 "수주 확보보다는 수익성 확보를 포석에 둔 전략" "그만큼 선도 업체로서 협상력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

    코카콜라도 올해 1분기 제품 가격을 7% 올렸지만 판매량은 8% 증가했다. 현재 코카콜라 주가는 64.17달러로 연초보다 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카콜라가 속해 있는 다우평균이 10.2%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한 경쟁우위와 이에 기반한 가격결정력은 금리 상승으로 비용 압력이 커지는 국면에서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는 데에 필수적"이라며 "승자독식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LVMH 주가 추이 / 애플 주가 추이
    기고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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