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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코너] 탈모약 처방 병원에 2030 북적

    이해인 기자 손준영 인턴기자(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발행일 : 2022.08.01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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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모 치료 환자 43%가 청년층
    싼 복제약 1년 장기처방에 '인기
    '전문가 "경과 보며 처방 받아야"

    주말이었던 지난달 23일 오전 9시 30분 종로5가의 한 병원. 20~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 50여 명이 병원 밖까지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이날 오전 9시 10분에 도착했다는 대학생 박모(24)씨는 1시간 10분을 기다린 끝에 의사를 만났지만 상담과 처방을 받은 시간은 약 20초에 불과했다. 박씨는 "고시 공부를 하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를 겪게 돼 주말에 짬을 내 병원을 찾았다"면서 "이곳에서는 짧은 시간에 저렴한 복제 약을 장기 처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오쯤 대기자 수는 100명대까지 늘어났다.

    우리나라 20~30대 '탈모인'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로 진료받은 20~30대는 지난 2017년 9만5469명에서 지난해 10만4104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탈모인의 43%를 차지한다. 탈모를 겪는 2030이 늘어나면서 주말이면 종로5가, 강남과 경기도 분당의 일부 '탈모 처방 전문 병원'에 젊은 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 병원들을 이른바 '탈모인들의 성지(聖地)'로 부르며 온라인상에서 병원 위치 등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탈모약은 매일 먹어야 효과가 있는데 고정 수입이 없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는 부담이다. 전문 피부과에서는 보통 한 알에 1600원대의 오리지널 약을 1~3개월 단기 처방해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탈모약 처방 전문' 병원에서는 원하는 약을 3, 6, 12개월 단위로 장기 처방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고를 수 있는 탈모약도 한 알당 500원대에서 1600원대까지 다양하다. 최근 종로 한 병원에서 6개월 치 탈모약을 10만원 초반대에 처방받았다는 30대 회사원 최모씨는 "의사가 앉자마자 탈모 부위는 보지도 않고 약을 고르라고 해서 미리 검색해보고 간 약으로 처방받고 5초 만에 나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진료 없이 탈모약을 한 번에 장기간 처방받아 복용하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약이 전문의약품인 만큼 부작용 발생 여부를 정기적으로 의사가 보면서 판단한 뒤 용량이나 용법을 조절해야 하는데 장기 처방하는 경우 적절하게 대응하는 게 어려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이해인 기자 손준영 인턴기자(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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