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박용진 "단일화 빨리해야", 강훈식 "접점부터 찾아야"

    박상기 기자

    발행일 : 2022.08.01 / 종합 A4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野 97그룹 당대표 후보들
    단일화 시기·방식 시각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 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박용진 의원과 강훈식 의원이 지난 30일 저녁을 같이한 뒤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에 속한 두 후보의 단일화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서 유일한 '흥행 포인트'로 꼽힌다. 하지만 하루 만인 31일 박 의원은 "단일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한 데 반해, 강 의원은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국민이 97세대에 바라는 게 아니라고 본다"고 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한 기자 간담회에서 "(강 의원과 만남에서) 최대 성과는 단일화 의지를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며 "단일화 반드시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단일화를 압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서도 "어떤 방식이든 당심과 민심이 반영된다면 좀 불리하더라도 다 수용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오는 3일부터 대구·경북과 강원 지역에서 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그 이전에 단일화 결론을 내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단일화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할 때"라며 "미래 연대와 비전에서 접점을 못 찾는다면 단일화하는 게 맞느냐 안 맞느냐, 그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강 의원은 "예비 경선이 97그룹 단일화 이슈에 몰입해서 끝났기 때문에 본선에서 강훈식을 제대로 알린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도 했다. 무조건적인 단일화에 선을 긋고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두 후보의 온도 차는 기본적으로 이재명 의원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생긴 것이다. 박 의원은 예비 경선 전부터 '반명(反明) 연대'를 강하게 주장했지만, 강 의원은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강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 의원은 아무래도 박 의원처럼 반명 후보 단일화를 강하게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도 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에 대해 "선거를 두 번이나 졌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지만, 강 의원은 직접적 비판은 하지 않으면서 "민주당에 이 의원이 없으면 안 되지만, 이 의원만으로는 나아갈 수 없다"고만 했다.

    단일화 성사 시기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조기 깜짝 단일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박 의원은 이미 지난 대선 경선에 후보로 나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지만, 강 의원은 주로 당직만 맡아와서 당 밖 사람들이 잘 모른다"며 "박 의원이야 오늘 당장 단일화하고 싶겠지만 강 의원 입장에선 최대한 선거를 통해 이름과 가치를 알리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 해도,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재명 의원을 꺾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예비 경선 전 나온 각종 여론조사는 박 의원과 강 의원 지지율을 합해도 이 의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날 "단일화는 '어대명'이라고 하는 불안한 결말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씻고, 민주당이 다시 이기는 정당으로 갈 수 있겠구나, 그런 기대를 모을 수 있는 기폭제"라며 "그 기폭제가 작동하면 대폭발이 벌어진다. 전혀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박상기 기자
    본문자수 : 168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