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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가 한집·이웃 사는 세대공존 주택 짓는다

    최종석 기자

    발행일 : 2022.08.01 / 종합 A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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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육아문제 동시 해결… 오세훈 서울시장의 실험

    서울시가 노년 부모와 결혼한 자녀 가족이 가까운 곳에 살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실버타운 개념의 '골드빌리지(가칭)'를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와 강동구 고덕동에 짓는다. 또 재건축을 앞둔 서울 노원구 하계5단지 아파트에는 부모와 자녀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3대 거주형 아파트'를 만들기로 했다. 노인 고독 문제와 자녀 양육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다.

    세계도시정상회의(WCS)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1호 실버타운인 '캄풍 애드미럴티(Kampung Admiralty)'를 찾아 이 같은 '세대공존형 주택' 공급 계획을 밝혔다. 오 시장은 "부모님은 자녀와 가까이 살면서 고립감을 덜고, 자녀는 아이를 맡겨야 할 때 가까이 사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세대공존형 주택"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구상 중인 골드빌리지는 캄풍 애드미럴티와 유사한 노인 복지 공공주택 단지다. 싱가포르는 2017년 '세대 통합' 프로젝트로 104가구 규모의 캄풍 애드미럴티를 지었다. 캄풍 애드미럴티는 한적한 도시 외곽에 있는 기존 실버타운과 달리 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많이 사는 공공주택 10여 개 단지 한가운데 있다. 또 자녀들이 오가기 쉽도록 전철역 바로 옆에 지었다. 노년 세대를 위한 의료시설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을 동시에 갖췄다. 쇼핑몰과 푸드코트도 있다. 옥상에는 산책할 수 있는 녹지와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텃밭이 있다. 근처 아파트에 사는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이곳에 있는 어린이집이나 부모에게 맡기고 도심으로 출퇴근할 수 있다.

    서울시는 골드빌리지를 지하철 3호선 불광역과 가까운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안에 지을 계획이다. 서울혁신파크는 박원순 전 시장 때 질병관리본부 등이 이전한 부지에 조성됐다.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시민사회단체 등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11만㎡ 부지에 250여 개 단체가 입주해 있다.

    오 시장은 "서울혁신파크는 꽤 넓은 편이고 복합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부지이기 때문에 그 공간을 활용해 실험해보려 한다"며 "어르신이 입주할 공공주택을 100~200가구 규모로 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이 살 공공주택도 혁신파크 근처 주택가에 100~200가구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골드빌리지에는 의료시설과 어린이 놀이터, 쇼핑몰과 식당가 등 편의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만간 세부 계획 수립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강동구 고덕동 시립고덕양로원 일대에도 골드빌리지를 시범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골드빌리지의 주거 형태로 공공임대뿐 아니라 토지임대부 주택(토지는 제외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주택)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또 부모와 자녀, 손자녀가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함께 사는 '3대 거주형 아파트'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집은 한 채이지만 세대 분리 등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각각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형태다. 시 관계자는 "현재 3대가 살 수 있는 아파트 평면을 개발 중에 있다"며 "노원구 하계5단지 아파트에 시범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부모가 골드빌리지에 입주하고 자녀가 인근 주택으로 이사하거나, '3대 거주형 아파트'에 입주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의 '마리나 원' 지구를 방문한 오 시장은 서울 종로구 세운지구를 '마리나 원'처럼 용도지역 제한 없이 고밀도로 복합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마리나 원' 지구를 '화이트 사이트'로 지정해 개발했다. 화이트 사이트는 토지이용 규제가 없는 복합 개발 지역을 말한다. 서울시가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도입하기로 한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과 비슷한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토지는 주거·업무·상업 등 용도가 엄격하게 구분돼 있는데 이를 허물어 주거·업무·상업 공간이 뒤섞인 융·복합 도시로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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