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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GS에너지와 함께 에너지테크(ET)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제2기 '더 지에스 챌린지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너지 생산 및 관리 ▲전기차와 수소 경제 ▲탄소 포집·활용 및 순환경제 등 세 분야에 지원한 55개 기업 중 9대1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차세대 에너지 분야 6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사업 성과를 보고하고 투자 전문가의 조언을 들었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준비 기간을 거쳐 선발된 6개사는 ▲복사냉각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가 들지 않는 냉각소재 개발 현황을 제안한 '포엘' ▲정확한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산출하기 위한 설루션을 제안한 '엔츠' ▲안정적 재생에너지 발전원 확대를 위한 그리드포밍 인버터 전력 기술력을 제안한 '한국그리드포밍'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루션을 제안한 '스칼라데이터' ▲청정 수소 에너지를 대중화할 설루션을 제안한 '제로시스' ▲폐배터리를 더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제안한 '에코알앤에스'로, 미래 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 모델이 제시됐다.

최종 선발된 6사는 GS칼텍스 기술연구소를 방문하거나 일대일 멘토링 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점차 구체화해왔다. GS그룹은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했던 지난 1기 데모데이 때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3~4개월 장기 검토 끝에 직접 투자할 기업 및 투자 여부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GS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바이오테크(BT)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제1기 '더 지에스 챌린지'를 개최하는 등 스타트업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각 계열사와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상생을 목표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GS는 올해 초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Corporate Venture Capital) 전문회사인 GS벤처스를 설립해 본격적인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GS벤처스는 GS그룹 지주회사인 ㈜GS가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우선 국내를 중심으로 투자하며, 바이오·기후변화대응·자원순환·유통·신에너지 등 GS그룹이 신성장 분야로 꼽는 영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를 진행한다. 특히 초기 설립 및 자금 유치 단계의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고 이후 단계 투자는 ㈜GS와 각 계열사와 협력한다는 전략이다.

GS벤처스는 지난 5월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허가를 취득했고, 빠른 시일 내에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GS벤처스가 결성하게 될 펀드에는 ㈜GS와 GS의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나서 투자 시너지를 도모한다.

GS벤처스 초대 대표는 지난 연말 GS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GS CVC팀장으로 외부 영입한 허준녕 부사장이 맡았다. 허 대표는 미래에셋 글로벌투자부문과 UBS뉴욕본사 등에서 국제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이끌어온 투자전문가다. 최근 토종 유니콘 하이퍼커넥트의 CFO를 역임하면서 1조9000억원 가치로 매각에 성공하며 벤처 투자업계 주목을 받았다.

GS는 이미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VC해외법인인 GS퓨처스를 출범시켜 해외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GS벤처스 설립으로 GS그룹은 국내와 해외에 각각 CVC 자회사를 두고 국내외 스타트업에 전문적인 투자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번 GS벤처스 설립은 지주회사의 국내 첫 CVC 설립이다. 국내법 때문에 그간 지주회사 산하에 금융업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를 둘 수 없었지만, 지난해 12월 30일부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발효됨에 따라 벤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GS벤처스 설립에 따라 지주회사 체제를 가진 기업 집단의 CVC 설립이 이어지면서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와 대기업의 신성장 협업이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GS그룹은 그동안 스타트업 투자를 미래성장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삼아왔다. 허태수 회장은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 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하며,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해 왔다. 기고자 :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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