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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한국서부발전은 발전소 정비 운영 분야에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 세계) 기술을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위해 플랜트 정보통신(IT) 설루션 업체인 포미트와 용역 계약을 맺고 가상 공간 구축, 훈련 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한국서부발전과 포미트는 지난 15일 태안발전본부에서 '발전현장 메타버스 안전·협업플랫폼 개발' 용역 착수 회의도 진행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발전 업계도 오프라인 방식의 사내 소통, 안전·교육 훈련 등을 온라인으로 바꾸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2020년에도 발전소 운영 유지를 위한 훈련에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했었다. 접근이 어렵고 위험 작업이 많은 발전 설비 사정을 감안하면 가상현실 교육 콘텐츠는 활용성이 높다. 현장에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발전 기술 인력을 효과적으로 양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서부발전은 VR 기술 도입의 후속 사업인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통해 기존 가상현실 기술에 접근성과 연결성을 더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360도 파노라마 고화질 실사 기술로 메타버스 공간에 발전소 현장을 구현한다. 직원들은 PC나 모바일 기기 등 온라인으로 실제 설비와 유사한 가상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설비 고장 등 여러 가지 돌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업계에서 그동안 진행됐던 기존 모의 훈련은 현장이 아닌 지도상으로 진행돼 한계가 뚜렷했다. 훈련 목적으로 발전소 가동을 멈출 수는 없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VR 기술 도입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은 기존 훈련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회사 차원의 노력 중 하나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개발되면 직원들은 업무 망에 구현된 가상 훈련 공간에서 원하는 시간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근무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정해진 시간에 가상 훈련 교육이 어려웠던 발전소 교대 근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숙련된 전문가에게 일대일로 배우는 대신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 기존 훈련보다 교육 비용과 시간도 아낄 수 있을 전망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또 그룹 통화나 단체 채팅 같은 다자간 의사소통 기능을 강화해 교육 시 소통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음이 큰 작업장을 가정해 단문 전송 및 텍스트 자동 완성 기능 등을 탑재하고, 소음이 작은 곳에선 다자간 음성 및 영상 통신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기끼리 운영 체제가 달라도 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호환 기능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발전 설비 운전 정보와 관리 시스템 기술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협업의 밀도를 높이고 생산성도 키울 예정이다. 사용자의 얼굴, 체형을 반영한 아바타를 생성해 몰입감을 높이고 실시간 이동측위 기법을 통해 옥외 작업자의 정밀한 위치를 메타버스 내에 구현할 계획이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메타버스 콘텐츠는 언택트 시대의 안전·직무 교육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메타버스 플랫폼의 초연결성을 활용한 소통 및 협업 기술로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 기술 적용, 사업화, 인재 양성, 산업 안전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기고자 :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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