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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이랜드가 국내 독점 판매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New Balance)'는 작년 매출을 역대 최고인 6000억원 기록했다. 올해는 7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신발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패션 브랜드'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MZ세대가 좋아하는 스트리트 브랜드 등과 다양한 협업(컬래버레이션)을 확대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뉴발란스는 1906년 미국 보스턴에서 "불균형한 발에 새로운 균형을 창조한다"는 신발 철학을 바탕으로 경찰, 소방관, 우편집배원처럼 온종일 서서 일해 발에 피로가 많은 사람을 위한 신발 브랜드로 출발했다.

2008년 이랜드월드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에 뉴발란스를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연 매출은 250억원 수준으로 '마니아들만 아는 신발'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 고유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이랜드가 이미 갖춘 의류 디자인 능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의류 상품군을 확대했다. 디자인과 기능성을 인정받아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아이템이 되면서 1020세대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넓혔다.

국내외 트렌드를 선도하는 아티스트들과도 활발히 협업한다. 국내 대표 스트리트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 편집숍 슬로스테디클럽, 일본의 대표적 일러스트레이터 '노리타케'와 협업 등을 진행하며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MZ세대에게 끈 인기를 끈 일러스트 '아이비 보이'와 협업하고 상품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의 '아이비 패션'을 모티브로 한 일러스트를 그리는 'Aaron Chang'과 협업한 디자인으로, 시그니처 운동화 '992'를 신은 아이비 보이·걸이 의류에 등장했다.

스테디셀러였던 신발 외에도 의류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도 급성장했다. 2010년 1600억원 매출 달성에 이어, 코로나19로 소비가 얼어붙었던 2020년에는 매출 5000억원을 넘었다. 작년 6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7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 직원들이 국내 트렌드를 적용해 글로벌 본사에 역으로 출시를 제안한 530 시리즈는 국내에서 품절 대란이 일어난 제품. 누적 100만족 넘게 팔렸다. 뉴발란스의 여름 시즌 상품 'CRV 샌들' 역시 이랜드가 제안한 상품이다. 글로벌 뉴발란스는 운동화를 제외하곤 슬리퍼 정도로 고객의 선택 폭이 넓지 않은 점을 노려 성공했다.

14년 만에 복각해 출시한 992 시리즈는 MZ세대를 공략한 마케팅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72가지 조각과 80가지 공정, 24.133분의 공수로 탄생한 992' 등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과 '래플' 발매 방식을 활용해 화제를 모았다. 뉴발란스 992 시리즈는 국내 발매 5분 만에 품절되었으며 홍대, 강남 등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서야만 구매가 가능했다.

지난 4월에는 뉴발란스 베스트 스타일 중 하나인 996을 메인으로 하는 '스파이크리스 라인'과 기능성을 강조한 '스파이크 라인' 2종으로 골프화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랜드 뉴발란스 관계자는 "연습장과 필드·일상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도록 뉴발란스만의 차별화된 스타일과 기능을 갖춘 골프화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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