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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3년만에 '세계大 100위권' 등극, 세계 최고 저널에 매달 1편 논문 올려

울산과학기술원(총장 이용훈·이하 UNIST)이 'QS 세계대학평가(QS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3)'에서 세계 100위권에 진입했다. 'QS 세계대학평가'에 처음 참여한 지난해보다 15단계나 상승한 197위에 오른 것이다. '교수 1인당 피인용 수' 부문에서는 세계 11위, 국내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올해 개교 13주년인 UNIST는 다른 대학보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 경쟁력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경쟁력…질 좋은 논문에서 출발

지난 2년간 UNIST가 세계 3대 저널인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셀(Cell)'에 발표한 논문은 22편에 이른다. 세계 최상위 저널에 거의 매달 1편씩 논문을 발표한 것이다. 이 덕분에 '연구 경쟁력' 면에서 UNIST의 국내외 인지도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UNIST가 생산한 논문은 1511편이며, 이중 SCI급 저널에 게재된 논문은 1409편이다. 전체 논문의 93.25%가 기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 저널에 실린 것이다. 이중 분야별 상위 7% 저널에 실린 논문 비율은 28.2%에 달한다. UNIST에서 나온 논문 3편 중 1편이 학계에서 인정하는 최고 저널에 소개되는 셈이다. 특히 상위 7% 저널에 소개된 논문은 평균 8.3회 인용되며 각 분야 연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2011년부터 최근 10년간 생산된 논문 1편당 피인용 횟수는 28.05회로, 국내 대학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논문 피인용 횟수는 연구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실제 연구 역량과 파급 효과를 평가할 때 많이 쓰인다.

◇최고의 연구자, 최적의 연구 지원으로 '대학 성장'

UNIST는 개교 초부터 '대학 수준은 곧 교원 수준'이라는 철학 아래, 성장 잠재력과 비전이 남다른 연구자 초빙에 힘썼다. 그 결과 미국 학술정보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가 매년 분야별 상위 1% 연구자를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 명단에 7~8명이 포함되고 있다. 지난해 HCR에는 김광수·로드니 루오프(Rodney Ruoff·2개 분야)·백종범·석상일·이현욱·조승우·조재필 등 8개 분야 교수가 선정됐다. 이는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또한,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연구단에서 로드니 루오프(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 스티브 그래닉(Steve Granick·첨단연성물질 연구단), 명경재(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교수가 각각 단장으로서 세계적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2009년 개교와 동시에 출범한 연구지원본부(UCRF)는 UNIST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심축이다. 약 8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300여 종의 최첨단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게 함으로써 연구 효율이 극대화되고 있다. 60여 명의 전문 운영인력이 연구를 지원한다. 최고의 장비를 석·박사급 인력이 상시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환경은 곧 우수한 연구 실적으로 이어졌다. 교수 평가 시에도 연구 영향력 중심의 '질적 평가'를 진행해 우수 논문 생산과 함께 학계 파급력까지 이끌어냈다.

◇기술 혁신에 앞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UNIST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혁신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분야 ▲기후 위기에 대응할 탄소중립 분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의료 분야 등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9월 개원한 동남권 최초의 인공지능대학원과 지난해 9월 문을 연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분야에서 지역 산업 현장을 바꿔놓고 있다. 동남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를 실현하고, 울산 지역 정밀화학기업들을 반도체 소재부품 분야로 진출하도록 지원한다.

오는 9월부터 신입생을 받는 탄소중립대학원은 기후변화와 여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분야에서 교육·연구를 선도할 계획이다. 내년 9월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UNIST 의과학원'에서는 바이오메디컬 분야 의과학자 양성 및 의료산업을 육성한다.

이용훈 총장은 "좋은 연구자를 모시고 이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결과, 세계무대 평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한발 앞서가는 연구와 교육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기고자 : 김수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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