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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를 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뉴욕 증시에서 지수 상승률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3배 레버리지 ETF'를 5조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레버리지 ETF 투자자 3명 중 2명은 남성으로, 테슬라나 애플 같은 개별 종목과 비교할 때 남성 비율이 더 높았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뉴욕 증시에서 3배 레버리지 ETF 8종목을 41억7336만달러(약 5조37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모든 ETF를 순매수한 금액(4조5341억원)보다 많다.

3배 레버리지 8종목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것은 나스닥 100 지수 등락률의 3배만큼 손익이 발생하는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다. 서학개미들은 올 들어 이 ETF를 21억154만달러어치 순매수했는데, 이는 테슬라(22억6572만달러)에 이어 올해 서학개미 순매수 2위에 해당한다. 또 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언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13억2665만달러)가 그다음으로 순매수 금액이 많았다.

하지만 과감한 베팅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3배 레버리지 ETF는 추종하는 지수가 상승하면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하락하면 하락률의 3배만큼 손실이 발생하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이기 때문이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는 올 들어 가격이 66.4% 내렸다.

본지가 미래·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 등 5개 주요 증권사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배 레버리지 ETF 투자자 중에는 남성 투자자의 비율이 높았다.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투자자 중 65.6%(10만9749명)가 남성이었다. '디렉시언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도 남성 투자자의 비율이 68.4%로 개별 종목인 테슬라(57.6%)나 애플(53.3%)보다 높았다. 기고자 :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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