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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에서 탄생… 19세기 영국에서 규칙 정리되며 발전했어요

오는 7월 1일부터 17일까지 네덜란드와 스페인이 공동으로 여자 하키 월드컵을 개최합니다. 하키는 긴 막대기(스틱)로 바닥에 있는 공을 치면서 상대방의 골문에 공을 집어넣으면 득점하는 스포츠인데요. 하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까요?

하키의 기원을 추정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사례는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집트 나일강 유역의 베니 하산 유적에서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이 하키 스틱처럼 생긴 막대기를 들고 공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그린 벽화가 발견된 거예요. 이 유적은 이집트 중(中)왕국 시대인 기원전 21세기~기원전 17세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따라서 이 무렵 하키의 원형이 탄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집트에서 시작된 하키는 그리스로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테네 해안가의 방파벽에서는 고대 그리스 문명 시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양각(평평한 면에 글자나 그림 따위를 새기는 일)의 조각이 발견됐는데요. 6명 정도의 인원이 하키와 비슷한 경기를 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고 해요. 이후 그리스 문명이 로마제국에 흡수되고, 로마가 전 유럽을 지배하면서 하키 역시 전 유럽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근대 스포츠로 하키의 규칙이 정리되고 협회까지 세워진 곳은 19세기 영국입니다. 당시 야구와 비슷한 영국의 스포츠인 크리켓(cricket) 선수들은 경기가 중단되는 겨울이 되면 경기장에서 하키와 유사한 형태의 경기를 벌였다고 해요. 그러다가 1886년 영국하키협회가 창립되면서 현대의 하키 규칙에 가까운 규칙이 제정됐지요. 이후 영국의 식민지에 하키가 퍼져 나가며 세계로 확산됐어요. 특히 인도에서는 하키가 크리켓과 함께 양대 국민 스포츠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대부분의 근대 스포츠가 개항기 또는 일제강점기에 유입된 것과 달리, 하키는 해방 이후인 1947년 조선하키협회가 발족하면서 시작됐어요. 6·25전쟁으로 잠시 하키 경기가 중단됐지만, 전쟁 이후인 1957년 대한필드하키협회(현 대한하키협회)가 다시 조직됐고 이듬해인 1958년에는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답니다. 1988 서울 올림픽,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 하키 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했고,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남자 하키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기도 했지요. 기고자 :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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