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넷플릭스 -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

1989년 10월 1일 정오, 세계 곳곳에서 임신할 이유가 없는 여성 16명의 배가 갑작스레 부풀어 올라 아이 16명이 태어났다. 각자 서로 다른 초능력을 가진 수퍼 영웅이 될 아이들. 운명을 예감한 억만장자 하그리브스는 세계를 돌며 이들을 입양했다. 시즌1과 2에서 수차례 지구 멸망을 막아낸 좌충우돌 초능력 남매들,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시작이었다.

각자 결점과 상처를 가진 영웅들의 엉망진창 모험담으로 골수 팬을 양산했던 시리즈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 1화의 시작은 서울 지하철 안. 교복 차림의 귀여운 남녀가 횡액을 당하는 첫 장면을 지나면, 괴팍한 양아버지 하그리브스가 이 아이를 입양하겠다며 나타난다.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얼마를 원해?"라고 묻는데, 웃음을 참기 어렵다.

하지만 고된 시간 여행을 거쳐 하그리브스 저택으로 돌아온 남매들은 엉뚱한 현실과 마주한다. 이 시간대에선 아버지가 골칫거리 엄브렐러 남매들 대신 다른 초능력 아이들을 입양해 '스패로우 아카데미'라는 별도 조직을 만들었던 것. 남매들 중 일부가 죽어나가고, 엄마들에게 일어난 사건을 파헤치고, 뜻밖의 몬스터와 싸우는 와중에도 우주는 시시각각 파멸을 향해 달려간다. 이제 이 배배 꼬인 상황을 바로잡아 세계를 수백 번이라도 다시 구해야 할 시간이다.

이 정신없는 혼돈이야말로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리즈의 진짜 매력. 시즌3의 매력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시즌1, 2를 먼저 만나 봐도 좋겠다.

클래식 - 피아니스트 문지영

피아니스트 문지영〈사진〉은 2014년 제네바 콩쿠르와 2015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한 연주자. 독주와 협연, 실내악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가 30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슈베르트의 곡들로 독주회를 연다. 최근 스승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과 슈베르트 이중주를 펼치는 등 작곡가에게 부쩍 공들이고 있다. '12개의 독일 춤곡' '12개의 왈츠' '4개의 즉흥곡' 등을 들려준다. 슈베르트의 '4개의 즉흥곡'은 두 곡이 존재해서 간혹 혼동을 안기는데, 이날 무대에서는 두 작품을 모두 연주한다.

영화 - 컴온 컴온

30일 개봉하는 영화 '컴온 컴온'의 주인공 조니(호아킨 피닉스)는 미 전역의 어린이·청소년들과 만나서 삶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다. 여동생의 부탁으로 아홉 살 조카 제시(우디 노먼)가 그의 취재 여행에 동행하게 된다. '우리의 20세기' 등을 연출한 마이크 밀스 감독의 흑백 영화. '조커'와 '글래디에이터'의 배우 피닉스가 조카 앞에서 쩔쩔매는 라디오 저널리스트 역을 맡았다. 실제 인터뷰를 결합한 구성상 뚜렷한 결론은 없지만, 보고 나면 워즈워스의 시구(詩句)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무용 - 은미와 영규와 현진

세계적인 현대무용 안무가 겸 무용수 안은미가 대표적인 솔로 레퍼토리들을 돌아보는 무대다. '이날치'의 베이스 연주자이자 영화음악 작곡가 장영규, 가수이자 PKM 갤러리 전속 작가인 백현진과 20년 만에 다시 협업한다. 공연장을 자유롭게 누비는 안은미의 몸은 불특정 다수를 대변하는 '모두의 나'로 재탄생한다. 장영규의 사운드와 백현진의 독특한 음색도 신선한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뮤지컬 - 태권, 날아올라

지난해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주목받은 태권도를 뮤지컬 무대로 옮겼다. 성과를 내지 못해 유도부에 훈련장을 뺏길 위기에 처한 한국체고 태권도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중요할 때 실수하곤 하는 에이스 두진, 이탈리아에서 온 교환 학생 루카, 품새에 강한 주장 지민은 경연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겨루기와 격파, 태권무 등 퍼포먼스는 화려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이야기와 가창력은 무르익지 않았다. 7월 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