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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표단 만찬 장소로 건립
공연장·전시장·한식당·카페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 재개

서울시가 성북구 북악산 자락의 삼청각(三淸閣)을 건립된 지 50년 만에 새로 단장해 27일 개관식을 갖고 재개장했다.

삼청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직후 남북적십자대표단의 만찬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됐다. 성북동 2만115㎡의 부지에 본채인 일화당<사진>을 비롯해 유하정·천추당·청천당·취한당·동백헌 등 5개의 별채가 들어섰다. 삼청각은 건립 이후 남북 협상, 한·일회담 막후 협상 장소, 정치인 회동의 무대가 됐다. 1996년 한정식집으로 변모를 꾀했지만, 경영난으로 1999년 말 문을 닫았다. 2000년 서울시가 '문화시설'로 지정해 매입한 뒤 한식당과 찻집 등을 갖춘 전통 문화 복합 공간으로 운영해 왔지만, 매출 부진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서울시는 2020년 10월부터 약 55억원을 들여 삼청각 내·외부 노후 시설 보수 공사를 했다. 본채인 일화당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공연장과 한식당, 북악산과 한양도성이 한눈에 들어오는 테라스 카페가 마련됐다. 공연장은 150석 규모로, 실내 공간과 야외 잔디마당을 활용해 공연, 국제회의, 컨벤션 등을 개최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판소리·전통무용·국악 공연이 열린다.

별채 중 취한당은 전시 전용 공간으로, 동백헌은 한옥 카페로 사용된다. 팔각정인 유하정은 교육 체험의 장으로 활용된다. 외부 잔디마당과 연결된 청천당에서는 전통 혼례나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에르신 에르친 주한 튀르키예 대사 등이 참석했다. 기고자 : 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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