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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스웨 九단

〈제6보〉(78~94)=고수와 초심자는 어떤 점이 다를까. 고수는 착점에 대한 투자 효율, 그리고 국면의 균형을 중시한다. 시선은 '나무'를 향해 있지만 그들이 늘 주목하는 것은 '숲'이다. 종종 살릴 수 있는 말을 죽이고, 손아귀에 들어온 적병(敵兵)을 풀어주는 것도 그런 이유다. 돌 하나의 목숨에 집착하고 아군은 절대 버리지 않으려는 초심자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앞서 흑이 좌상귀 백 3점을 패(覇)로 접수할 기회를 반납하고 상변 전투의 교두보가 될 ▲를 택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제 백이 살아갈 차례. 참고도 1~7의 수순으로 살 수 있다(A의 맛 때문에 6은 정수). 하지만 백은 귀를 살지 않았다. 8~18의 멋진 사석 전법이 눈에 들어온 것. 백은 귀의 실리보다 78, 80으로 중원 통행증을 확보하는 쪽을 택했다.

최선의 처리였다지만 문제는 형세. 좌상귀 피해가 현실적으로 커서 백은 순식간에 열세에 빠졌다. 고심 끝에 82, 84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중앙 흑말을 차단 공격하고 하변 백진을 키우려면 이 방법뿐이다. 85의 급소 강타에 86은 어쩔 수 없는 응수. 87 역시 급소다. 90까지 벽을 쌓고 92, 94로 맞끊어 또 한 번의 회오리가 몰아닥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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