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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세계선수권 11년만에 메달

은메달 1개와 한국신기록 5개.

황선우(19·강원도청·사진)가 2022 FINA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다.

2019년 광주 대회에서는 남자 계영 800m 멤버로만 출전했던 그는 3년 만에 한국 수영을 이끄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덕분에 한국은 경영 종목 17위를 했다. 미국이 금메달 17개 등 메달 45개를 쓸어가며 종합 1위를 했다. 아시아에선 중국이 10위(금 1·동 4개), 일본이 13위(은 2·동 2개)를 했다.

황선우는 이번에 개인 종목 2개와 계영 4종목 등 총 6종목에 나섰다. 자유형 200m 결선에선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작년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1분44초62)을 약 11개월 만에 0.15초 앞당겼다. 그는 박태환에 이어 롱 코스(50m 풀)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에서 입상한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고, 박태환이 2011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지 11년 만에 한국에 메달을 안겼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선 예선 탈락했다가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이 몸에 이상을 느껴 준결선 경기를 포기하면서 '예비 선수'로 행운의 출전권을 얻어 최종 11위를 했다.

자유형 200m 결선 후 시상식과 도핑 테스트 등을 하느라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 날 오전 100m 예선을 뛰느라 힘에 부쳤다고 한다. 도쿄올림픽 때는 100m(5위)가 200m(7위)보다 성적이 더 좋았다.

황선우는 이번 세계선수권 계영 800m 예선과 결선에서도 한국신기록 수립에 관여했다. 결선에선 첫 영자로 나서 200m를 가장 빨리 헤엄쳤다. 4월 말부터 6주간의 호주 멜버른 전지훈련이 도움이 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이 밖에도 계영 400m와 혼성 계영 400m의 한국신기록에 힘을 보탰다.

황선우는 내년 가을로 미뤄진 항저우(중국) 아시안게임에도 자유형 단거리 3종목(50m·100m·200m)과 계영 등 6~7 종목을 뛸 전망이다. 아시아 수준에선 그가 한국의 계영 메달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종목을 소화해줘야 한다. 많은 메달을 획득하려면 체력 회복 능력을 더 키울 필요가 있다.

아시안게임에 앞서 내년 여름엔 일본 후쿠오카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이 대회는 당초 2021년으로 예정됐다가 도쿄올림픽 연기와 맞물려 2022년으로 밀렸는데, 현지 코로나 사태로 다시 내년으로 미뤄졌다.

황선우에겐 국제대회 경험을 쌓을 기회다. 궁극적인 목표는 2024 파리올림픽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은메달 2개(자유형 200m·400m)를 딴 이후 올림픽 수영 입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황선우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총 10차례의 레이스를 했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됐지만 성과를 얻어서 정말 뜻깊고 많이 얻어가는 대회인 것 같다"면서 "세계선수권을 잘 마쳤으니 내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2024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달려 보겠다"고 말했다.

[표] 황선우 출전 종목별 성적 기고자 :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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