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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청룡봉사상 시상식
대구 키다리 아저씨 등 10명 수상

어려운 여건을 딛고 봉사하는 경찰관, 투철한 희생정신으로 사회를 밝힌 시민들의 공적을 기리는 제56회 청룡봉사상 시상식이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김창룡 경찰청장, 청룡봉사회 최병갑 회장, 심사위원장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심사위원인 김수진 변호사, 수상자 가족과 동료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충(忠), 신(信), 용(勇), 인(仁), 의(義) 5개 부문 수상자에겐 각각 상장,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충상(忠賞)은 경찰관 2명이 받았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인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 김병학(46) 경정은 한국인 피살 사건 용의자 8명 전원을 검거하는 등 공로를 세웠다. 국가보안법 위반 등 대공 사건을 수사해온 이상호(가명) 경위는 "묵묵히 국가 안보를 위해 노력하는 안보 경찰을 대표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등 대형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 심리 상담과 지원 활동에 힘써온 광주경찰청 광주서부경찰서 소속 박은주(48) 경위는 신상(信賞)을 받았다.

용상(勇賞)은 단순 실종 사고로 묻힐 뻔한 살인 사건을 추적해 범인을 검거한 인천미추홀경찰서 김동하(52) 경위와 무주택 청년 대상 대출 사기단을 검거한 세종경찰청 광역수사대 장수천(40) 경사에게 수여됐다. 인상(仁賞)은 10년간 남몰래 10억여 원을 기부해 온 '대구 키다리 아저씨' 박무근(73)씨와 46년간 어려운 이웃을 진료한 '봉천동 슈바이처' 윤주홍(88)씨에게 돌아갔다.

이웃을 구한 시민 3명에겐 의상(義賞)이 수여됐다. 전기 설비 업체에서 일하는 이명석(46)씨는 납치 강도 피해자의 구조 요청에 망설임 없이 달려가 강도를 제압했다. 119시민수상구조대원 이용금(51)씨와 서울교통공사 직원 노범택(48)씨는 철원군 한탄강에서 물에 빠진 20대 남성 3명을 구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사회 정의와 봉사, 희생을 몸소 실천한 수상자 여러분은 우리 모두를 감동시켰다"며 "이분들 덕에 우리 사회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수상자분들이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이 대한민국을 더 살기 좋은 국가로 만드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기고자 :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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