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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케팅'은 파스타(pasta)와 티케팅(ticketing·입장권이나 공연 관람권 등을 매매하는 일)을 합성한 신조어다. 이런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외식업계에서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파스타 열풍이 거세다. 식당에서 인스타그램에 예약 공지를 띄우는 순간 '클릭 전쟁'이 벌어진다. 인기 파스타집 한 달 치 예약은 1분 안에 끝난다. 2020년 말 문 연 '바위파스타바'를 시작으로 '에비던스' '우오보 파스타 바' '페리지' '비아톨레도 파스타 바' 등 특색 있는 생면(生麵) 파스타를 내세운 젊은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파스타 열풍을 이끄는 식당들은 생면 파스타를 전문으로 한다. 공장에서 만든 딱딱한 건면(乾麵) 파스타와 달리, 매일 아침 셰프가 나와 반죽해 뽑는다. 젊은 셰프가 작은 규모로 운영하는 바(bar) 형태의 식당이 대부분이다. 식당 가운데 배치된 오픈 주방을 중심으로 바가 둘러싸고 있다. 손님들은 바에 앉아 셰프가 파스타를 반죽하고 뽑고 삶아 요리해 내오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미국 스페셜티식품협회는 "최근 몇 년 동안 케토 및 저탄수화물 식단에 밀려 주춤했던 파스타가 코로나19 이후 부활했다"며 2022년 푸드 트렌드에서 '파스타의 귀환'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지난해 틱톡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음식 레시피 콘텐츠 10위 중 2개는 '베이크드 페타 파스타(baked feta pasta)'와 '파스타 칩(pasta chip)'이었다. 이 중 베이크드 페타 파스타는 페타 치즈를 토마토 및 향신료와 함께 오븐에 구워 파스타와 비벼 먹는 음식으로, 레시피 영상 조회수가 300만을 훌쩍 넘겼다. 2021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음식 레시피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핀란드에서는 페타 치즈가 동날 정도였다.

비만의 주범으로 외면당하거나 심지어 비난받던 탄수화물 덩어리 파스타가 다시 주목받는 건 코로나19 덕분이다. 팬데믹으로 익숙하고 편안한 음식을 의미하는 '컴포트 푸드(comfort food)'를 선호하게 됐다. 다양한 부재료를 더해 화려한 색감과 모양을 낸 '신세대 파스타'가 유행을 선도했다. 스페셜티식품협회는 "흑미·호박·붉은 렌틸콩 등을 활용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파스타가 전통적 파스타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밀가루 대신 콩·현미·퀴노아 등 대체 곡물을 활용한 글루텐 프리(gluten free) 고단백 파스타 제품 덕분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최대 파스타 기업 '바릴라'는 병아리콩과 렌틸콩으로 다양한 파스타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파스타 브랜드 '론조니'는 백미·옥수수·퀴노아로 만든 파스타를, 캐나다 브랜드 '틴캬다'는 현미 파스타 등을 내놓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파스타가 어떻게 부활했는지 벤치마킹해 볼 만할 듯하다. 기고자 : 김성윤 편집국 주말뉴스부 음식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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