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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폭로에 포스코 '발칵'

    포항=권광순 기자

    발행일 : 2022.06.24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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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50명 근무 부서의 여직원
    "지속적 성희롱·성추행 당해… 상사가 집에 따라와 성폭행도"

    경북 포항 포스코에 근무하는 한 20대 여직원이 동료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성희롱에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피해 여성과 포스코, 경찰 등에 따르면 포스코에 근무하는 여직원 A씨는 같은 부서 남자 4명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폭력 등 괴롭힘을 당했다며 최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23일 본지 통화에서 "사무실에서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고 회식 때에는 상사가 허벅지를 만지는 등 수시로 추행했다"며 "최근엔 한 직원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50여 명이 근무하는 포스코 한 부서에서 3년 넘게 일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직장 내 성 비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결심할 정도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직장 상사 한 명이 지속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근무시간에 모든 사람 앞에서 외모 평가나 음담패설로 모욕감을 줬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부서 회식이 있는 날에는 억지로 술을 마시도록 강요받거나 추행도 겪었다"며 "부서 총괄 상사가 수시로 옆자리에 앉아 술을 따르게 했고 허벅지 안쪽까지 손을 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회식 후 노래방에 가면 수시로 끌어안고 몸을 밀착시켜 추행했지만, 회식에 빠지겠다고 하면 '인사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의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작년 12월 부서 상사 B씨를 성희롱 가해자로 포스코 감사 부서에 신고했다. B씨는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A씨는 올 2월 다른 부서로 전출됐다가 2개월 만에 돌아왔다.

    그러나 A씨는 부서로 복귀한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29일 새벽 같은 원룸 건물에 살고 있던 상사 C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C씨가 그날 새벽에 '차를 빼달라'며 주차장으로 내려오게 했다가 집 안까지 따라오더니 갑자기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7일 C씨를 특수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또 성희롱과 성추행 혐의로 B씨 등 같은 부서 직원 3명도 고소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은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C씨가 '미안하다' 등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휴직했다. 포스코는 해당 부서장을 보직 해임하고 피고소인 4명은 업무에서 배제키로 했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는 23일 "회사 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성 윤리 위반 사건에 대해 피해 직원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피해 직원이 조속히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기고자 : 포항=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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