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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생산자) 9.7% 급등, 최대 무역적자 우려… "미증유 퍼펙트스톰 온다"

    손진석 기자 유소연 기자 김태준 기자

    발행일 : 2022.06.24 / 종합 A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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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경기둔화 지속… 환율 1350원 전망까지

    23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 선을 뚫을 정도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던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은 더 커지게 됐다.

    가격이 급등한 원유와 원자재 수입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 무역수지 적자가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15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무역적자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14년 만에 5%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를 더 치솟게 만들 수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한 간담회에서 "그야말로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이 밀려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했던 오일쇼크 때와 유사하다고 보기도 하는데 전 세계 가치 사슬이 얽혀 있어 훨씬 큰 위험이 닥쳐올 수 있다"고 했다.

    ◇환율 1350원 선까지 갈 수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기 징후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져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2일(현지 시각) 의회에 출석해 "물가 상승률을 2%대로 낮추겠다.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고 했다. 8%대인 미국 물가를 급격하게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빠르고, 큰 폭으로 인상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럴 경우 달러가 더 강해지고, 원·달러 환율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달러당 135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악화되면 원화 추가 하락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불안 요소다. 이날 파월 의장은 "경기 후퇴 가능성이 존재한다.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발언했다. 그동안 "연착륙이 가능하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박했던 기존 입장에서 후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으로 12~18개월 내에 (미국에) 경기 침체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에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 세계 경제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원화 가치가 더 하락(환율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환율 상승이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올해는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역효과가 더 큰 상황이다. 수출 증대 효과는 크지 않고, 수입 부담만 커진다. 또 세계 경제가 내리막길로 접어들면서 수출 증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역적자 늘고, 물가 고통 커져

    국내에서는 고물가가 촉발하는 수요 감소로 경기가 하락할 수 있다는 걱정이 많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 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에 기업들의 원자재 수입 비용이 늘어나고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생산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9.7%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지난 5월 5.4%까지 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6~7월에는 (5월보다) 물가가 추가로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실물과 금융 양쪽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단계에 이미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래픽] 달러로 환산한 국가별 주가등락률, 한국이 최하위 / 올해 급등한 원·달러 환율
    기고자 : 손진석 기자 유소연 기자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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