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동해안 지도 펼친 김정은, 전방부대 전술핵 배치 시사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발행일 : 2022.06.24 / 종합 A1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작전임무 추가, 작계 변경" 지시
    포항까지 그려진 지도… 원전 등 사정권에 포함

    북한이 23일 최전방 부대들의 임무를 추가하고 이에 맞게 작전 계획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2일 차 소식에서 이렇게 전했다. 지난 4월 신형 전술핵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직후 예고한 최전방 배치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미 전략 자산의 빈번한 전개 등 최근 한·미의 각종 압박에 '대남 타격용 전술핵 배치'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이번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당의 군사 전략적 기도에 따라 조선인민군 전선 부대들의 작전 임무를 추가 확정하고 작전 계획을 수정하는 사업과 중요 군사 조직 편제 개편과 관련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적으로 작전 계획 수정을 언급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작전 계획은 보통 비공개로 관리하는데, 수정을 공개하고, 남한 동부 지역 지도를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볼 때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밝힌 전방 부대 임무 추가와 작계 수정이 지난 4월 김정은 참관 아래 시험 발사에 성공한 신형 전술 미사일 등 전술핵 미사일의 실전 배치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16일 함흥에서 비행 거리 약 110㎞, 최고 고도 약 25㎞, 최고 속도 마하 4.0인 신형 전술 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했다. 전선 장거리 포병 부대는 최전방 지역에 집중 배치된 장사정포·방사포 부대들로, 유사시 '서울 불바다' 위협을 실행에 옮기는 전력이다. 이 부대들에 신형 전술핵 미사일이 배치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9일 뒤 북한은 이동식 발사대(발사 차량)에 4발씩 실은 신형 전술 미사일을 항일 빨치산 결성 9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했고, 지난 5일엔 사상 처음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각기 다른 4곳에서 집중 발사했다. 신형 전술 미사일을 비롯,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사거리 600~800㎞), KN-24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사거리 400㎞), KN-25 600㎜ 초대형 방사포(사거리 400㎞) 등 신형 단거리 무기 4종을 2발씩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계 수정을 앞두고 한국을 겨냥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 '섞어 쏘기' 능력을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거리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10발 안팎을 동시에 섞어 쏘면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망으로는 사실상 요격할 수 없다.

    북한은 이날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리태섭 총참모장이 김정은 앞에서 동해안 축선이 그려진 작전 지도를 걸어놓고 브리핑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지도는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지도 윤곽으로 볼 때 경북 포항 인근까지 담긴 동해안 축선 지도로 추정돼 한국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원전을 비롯한 주요 목표물별로 타격할 수 있는 북한군 전력을 지도에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원전은 거리가 짧은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는 타격이 어렵지만 KN-23·24·25로는 타격이 가능하다. 현재 북한은 직경 60~80㎝급의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N-23·24·25에 장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고자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본문자수 : 166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