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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은 최첨단 스마트 기술 개발에 집중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에 따라 친환경 전환과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차세대 선박 통해 글로벌 조선업 선도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히는 노르웨이 노르시핑과 그리스 포시도니아에 참가해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박람회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과 차세대 저탄소 연료 기술, 친환경 설루션 등을 소개했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한 선박 221척 가운데 절반가량을 이중연료엔진이 탑재된 친환경 선박으로 수주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5월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96척의 LNG 추진선을 수주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로부터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하는 등 폭넓은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암모니아 추진선과 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미래 친환경 선박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앞으로 LNG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7일 포시도니아 행사장에서 스위스 엔진 개발 업체 WinGD와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와 WinGD사가 공동으로 개발할 'X52급 암모니아 엔진'은 대부분 중형급 선박에 탑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2025년 초까지 상용화를 마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시스템에 대한 기본 설계 인증(AIP)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 획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현대글로비스 등과 손잡고 탄소포집·저장에 활용되는 세계 최대 규모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에 나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4만세제곱미터(㎥)급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개발하는 등 이산화탄소 해상 운송 분야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스마트 조선소·자율운항 등 디지털 전환 가속화

현대중공업은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작업 관리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FOS 프로젝트'에 착수, 총 3단계에 걸쳐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를 구현할 계획이다.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지도의 선박을 클릭하면 실시간 건조 현황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보여주는 가상 조선소 플랫폼 '트윈포스'를 내년까지 고도화한다. 2단계인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공장'은 2026년 구현 예정으로, 건조 과정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운영 조건을 도출한다. 생산성을 높이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매년 절감되는 생산비용이 약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종 단계인 '지능형 자율운영 조선소'에서는 모든 공정 단계에서 시뮬레이션 검증(CPS)을 통해 지연과 재고를 줄이고, 스마트 기술과 로봇을 활용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생산성 30% 향상, 공기(리드타임) 30% 단축, 낭비 제로(Zero)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는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 횡단에 성공했다. 지난 2일 대양 횡단을 마친 18만㎥급 초대형 LNG 운반선 '프리즘 커리지'호에는 아비커스의 2단계 자율운항 설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이 탑재돼, 총 운항 거리 약 2만㎞ 중 1만㎞를 자율운항했다. 하이나스 2.0은 최적의 경로와 항해 속도를 생성하고, 인공지능이 주변 환경과 선박을 인지해 실시간으로 선박의 조타 명령까지 제어하는 2단계 자율운항 시스템이다. 이번 횡단에서는 자율운항을 통해 최적 경로로 운항하면서 연료 효율을 약 7%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은 약 5% 저감했다. 그러면서 운항 중 타 선박의 위치를 정확히 인지해 충돌 위험을 100여 차례 회피했다. 아비커스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하이나스 2.0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R&D가 미래 기술 혁신에 총력 기울여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술 개발과 핵심 인재 양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권오갑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은 미래 기술 경영의 중심 역할을 할 판교 글로벌R&D센터(GRC)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척 상황 등을 점검했다. GRC는 그룹의 기술력을 한곳으로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그룹의 제품 개발 관련 기초연구를 포함해 미래 신사업을 창출하는 신기술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독일 뒤셀도르프에 설립한 유럽R&D센터를 거점으로 글로벌 연구기관과 협력해 수소, 연료전지, 암모니아, 전기추진 등 차세대 선박 기술을 확보하고 앞으로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국으로 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고자 :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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