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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국립 인천대가 '환경특별시' 인천시의 핵심 연구기관으로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인천대는 인천시가 정부로부터 확보한 '2022년 환경부문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의 기술핵심기관으로 참여하는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2년 화이트바이오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에도 선정돼 과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엔 산자부의 '플라스틱 대체물질 소재부품장비산업 지원센터' 사업 수행기관으로도 선정되는 등 환경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달 환경오염 처리 기술을 주제로 한 2022년 강소연구개발특구(강소특구)로 인천 서구를 선정했다. 강소특구는 주요 거점 기술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특구를 지정해 육성하는 제도다. 2018년 처음 도입됐으며, 인천 서구는 13번째 강소특구다. 강소특구로 지정되면 산업단지 지정, 세제 감면, R&D 투자 확대 등 각종 지원이 뒤따른다. 이에 따라 인천 서구 일원 강소특구에는 올해부터 5년(2022~2026)간 230억원(국비 160억원, 시비 7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된다. 강소특구 육성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1조2082억 원, 고용 유발 효과는 약 1만3902명, 생산 유발 효과는 약 2조9974억 원으로 추정돼 인천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강소특구는 서구 오류동과 경서동, 미추홀구 도화동, 연수구 송도동 일대 222만㎡에 조성되는데 인천대가 핵심이다. 인천대 송도 및 제물포 캠퍼스 외에 서구 경서동 178-8 일대에 새롭게 들어서는 '환경융복합산학연구센터'에는 인천대 에코 캠퍼스가 2025년 상반기까지 조성된다. 인천대는 대학원 환경융합학과를 통한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 외에도 환경산업 융복합 기술 기반 사업화 핵심기술의 공급을 비롯해 대체물질 개발, 인공지능(AI) 기반 환경관리, 산학협력 및 창업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인천대는 첫해 강소특구 예산 86억원 중 46억원을 운영한다. 핵심 역할은 양방향 기술 사업이다. 즉 인천대가 갖고 있는 환경 관련 각종 기술들을 특구 내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기술들을 제시한 뒤 이전해 가고 싶은 단체들을 찾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술 이전 후 사업화 과정도 인천대가 지원한다. 인천대는 과거 10여년 간 개도국과의 환경기술을 공유하는 교류·협력사업을 수행해 관련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인천대는 또 산자부가 주관하는 화이트바이오산업 전문인력양성 사업을 맡아 국내 최초로 화이트바이오분야 석·박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원 과정을 신설·운영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산업은 기존 석유계 원료 기반의 화학소재를 바이오매스 기반으로 대체하는 산업으로, 미생물이나 효소 등을 활용해 유용한 화학 원료를 탄소 중립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이다. 인천대는 인하대와 함께 화이트바이오 핵심소재인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분야 전주기적 역량을 갖춘 석·박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융합 대학원전공 과정을 개설하고, 대학 간 학점교류를 활성화해 산업체 연계 실무형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강동구 인천대 친환경바이오플라스틱센터장은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인천시 '화이트 바이오 산업 육성전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환경특별시 인천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이밖에 '플라스틱 대체물질 소재부품장비산업 지원센터' 사업도 수행 중이다. 기존 화학소재를 바이오 기반물질로 대체하는 화이트바이오산업 기업 표준개발, 국내외 학술대회 개최, 전문인력양성과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며 R&D 관·산·학·연 협업을 통한 화이트바이오 중심대학으로서의 연구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플라스틱 생분해도 평가, 분해 산물의 생태독성평가, 플라스틱 온실가스 저감 확인을 위한 바이오매스 함량평가 등 시험 및 평가·인증 인프라를 구축해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생산-폐기-재자원화 등 전주기적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대 박종태 총장은 "환경부문 강소특구의 기술핵심기관인 인천대는 국가적 환경 난제 해결 및 환경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천대의 연구 자산을 바탕으로 환경특별시 인천 구현에 앞장서는 한편 우리나라의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과 폐플라스틱 자원화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동구 교수, "차세대 성장 동력 화이트바이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할 것"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2030년대 후반쯤 현재의 반도체 시장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문 연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천대에서 화이트바이오 인력양성 사업과 플라스틱 대체물질 소재부품장비산업 지원센터를 함께 담당하고 있는 강동구(사진) 교수는 "인천대는 화이트바이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국제 기업 및 학계와의 연계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바이오 인력 양성은 2027년까지 5년간 진행되며, 석박사급 인력을 연간 16명, 총 80명 양성하는 게 목표다. 강 교수는 "석사 인력은 24년 2월, 박사 인력은 26년 2월이 되어야 배출될 수 있다"며 "2027년 이후에도 인천대 자체 사업이나 BK21 프로그램, 또는 독립 학과 개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력 양성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화이트 바이오 산업 인력 양성에는 화학, 화공학, 생명공학, 재료공학,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수만 36명이 참여합니다. 아직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이 없지만 바이오플라스틱 가속화 기술 개발과 관련해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곧 논문이 게재될 것이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인천대 센터가 가장 유명한 연구기관이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강 교수는 "오는 9월 중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대 주관으로 화이트바이오 국제컨퍼런스가 열릴 예정"이라며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제약, 진단 등 레드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지만 앞으로는 화이트바이오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서 주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관 교수, "인천대의 환경 관련 연구… 국내 최고 수준 인정 받아"

"이번 환경 전문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은 인천대의 환경 관련 연구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 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인천대는 프랑스 등 선진국 정부의 과제도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환경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국내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인천대가 기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인천 서구 '강소연구개발특구' 출범에 산파 역할을 한 이희관(사진) 인천대 환경융합기술연구원 원장은 인천대 환경 관련 연구 수준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로 '선박 대기오염 배출량 관리시스템'을 꼽았다. 인천 지역 대기의 아황산가스 수치가 높은 원인을 찾기 위해 시작한 연구 아이템으로, 선박의 GPS 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선박이 움직이는 자료를 수집함으로써 항만의 대기질을 유추해 내는 기술이다.

이 교수는 "파마나 운하, 수에즈 운하 등 전 세계 20여 개 항만에서 이 연구에 대한 사업화가 진행 중"이라며 "국제해사기구 회원국들의 대기 오염 배출, 온실가스 배출 등을 점검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올 9월 말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아시아환경에너지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1년부터 열리던 행사로 코로나로 2년간 오프라인 행사를 열지 못하다가 3년만에 속개하는 것이다. 이 원장은 "우리나의 환경 관련 연구 수준과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며 "환경 강소특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을 국내는 물론 제3세계 국가들에게 전파함으로써 지구촌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인천=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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