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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자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면에서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올해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사들의 주가는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한 상장사는 전날까지 모두 252곳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31곳)의 2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특히 코스피 주간 하락률이 -6.03%로 올해 가장 높은 지난 1월 24∼28일(18곳)과 -5.97%로 둘째로 높은 이달 13∼17일(18곳)에 자사주 매입 공시가 집중됐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 아래로 내려가 연저점을 경신한 지난 20일 하루 동안에도 9개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올해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상장사 주가는 공시일 다음 날 평균 1.61% 올랐고 일주일 뒤 2.03%, 1개월 후 1.97% 각각 상승했다. 지난 20일 자사주 110만주(300억원)를 매입한다고 공시한 NHN은 다음 날 주가가 9.91% 급등했다. LG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2024년까지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는데, 다음 거래일인 30일 주가가 9.64%나 올랐다.

다만 자사주를 취득한 후 소각하지 않고 다시 팔 경우에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자사주 취득 및 처분 현황을 살펴본 결과, 유가증권시장의 자기주식 취득 예정 주식 수는 2억8000만주, 처분주식 수는 1억6000만주로 각각 집계됐다. 자사주 57%가량을 시장에 되판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들은 9930만주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발표했으나 이보다 많은 1억6900만주를 처분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이 주식을 다시 시장에 처분하기보다는 소각을 결정할 경우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고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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