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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쿠·배·당(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국내 대표 IT플랫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2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디지털 플랫폼 정책 방향' 간담회에 이들이 모두 참석한 것입니다. IT 업계에서는 "좀처럼 서로 공개적으로 만날 일이 없는 네·카·쿠·배·당 대표들이 장관 간담회에 참석한 것을 보고 놀랐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 대표, 박대준 쿠팡 공동대표,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모인 각 회사의 대표들은 서로 열심히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누기 바빴습니다.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이들을 한꺼번에 불러낸 것은 플랫폼 규제라는 이슈였습니다. 정권 초기 실세로 부상한 이종호 장관의 과기정통부가 IT 업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플랫폼 규제를 주도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날 간담회 발언 수위를 두고 참석 기업들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플랫폼 규제 칼을 뽑아 들었던 지난 정부와 달리, 현 정부는 '업계가 알아서 잘하세요' 기조인데 첫 만남부터 애로 사항이나 각을 세우는 발언을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참석자 대부분은 "정부의 자율규제 방침을 환영하고 이를 잘 준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소신파'로 유명한 남궁훈 카카오 대표 정도만 "메타버스 분야가 게임과 닮았지만, 정책적으로는 게임과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업체 대표들은 어렵게 발걸음을 했지만, 이날 간담회는 30분 남짓 진행됐다고 합니다. IT 업계에선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이종호 장관은 "거대 플랫폼의 독과점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면서도 "과기정통부는 자율규제 정책과 플랫폼 진흥 정책 논의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비록 반도체 스타 장관과 IT플랫폼 대표들의 첫 상견례는 짧게 끝났지만, 이 장관의 약속은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기고자 : 장형태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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