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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성매매 사이트 운영자 끈질기게 추적, 필리핀서 붙잡아

제56회 청룡봉사상 '충(忠)상'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성매매 사이트 운영자를 해외에서 검거하고 우리 교민 피살 사건의 용의자를 찾아 낸 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과 김병학(46) 경정이 이름을 올렸다. 2020년부터 필리핀에서 코리안 데스크(현지 파견 경찰관)로 일하고 있는 김 경정은 작년 국내 최대 규모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 운영자 A씨를 필리핀 마닐라 현지에서 검거했다. 한국인인 A씨는 2014~2019년 5년간 회원수 70만명이 넘는 사이트를 관리하며 성매매 업소 광고를 실어주는 대가로 200억원을 벌어 들인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추적을 받자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김 경정은 코리안 데스크 부임 이후 1년여 동안 A씨의 행적을 끈질기게 추적, 현지인의 결정적인 제보를 얻어 작년 9월 A씨를 자택에서 검거했다.

김 경정은 작년 2월엔 한국인 사업가가 필리핀 현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 주변인을 탐문했고, 피해자 행적과 관련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증언을 한 B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필리핀 경찰이 B씨를 조사하자 B씨가 고용한 살인 청부업자와 그를 소개시켜준 브로커 등 나머지 피의자 7명이 하루 만에 줄줄이 검거됐다. 김 경정이 B씨를 특정하지 못했다면 자칫 오랜 기간 미궁에 빠질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김 경정은 또 코로나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온라인에서 방역 마스크 등 물품을 팔 것처럼 속이고 돈만 가로채는 수법 등으로 4년간 134억원대 사기를 벌인 주범도 필리핀에서 검거했다. 김 경정은 이와 같은 필리핀 현지 검거 실적을 인정받아 재작년과 작년 각각 경찰청장 명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경정은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대한 필리핀 국민들의 호감도가 높아 공조 수사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최근 코로나 완화로 필리핀 현지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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