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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그랜플루언서' 속속 등장

A세대는 소셜미디어에서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직접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로도 활약하고 있다. 10·20대들이 주로 쓰는 틱톡, 유튜브에서도 팔로어, 구독자 수가 수십만, 수백만인 '그랜플루언서(Granfluencer·그랜마, 그랜파와 인플루언서를 합친 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중장년 또래들과 적극 소통하는 이들 실버 크리에이터들에겐 기업들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942년생 동갑내기 이찬재·안경자 부부가 집 거실에서 가수 싸이의 '댓댓'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틱톡에 지난달 올라온 20초짜리 이 영상엔 73만개의 하트(일종의 '좋아요' 표시), 1만30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2020년 초 손주들과 소통하기 위해 틱톡을 시작했다는 이들 부부의 팔로어는 240만명. LG전자는 최근 이씨 부부를 모델로 내세워 국내 가전 업계에선 처음으로 시니어 고객을 위한 동영상 매뉴얼을 만들었다.

그랜플루언서들은 정치 이슈 외에도 패션, 요리, 전원 생활 등 다양한 방면의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성호육묘장은 60대 베테랑 농부 안성덕씨가 운영하는 채널로, 구독자가 40만명이 넘는다. 틱톡에서는 중·장년을 위한 패션 팁을 선보이는 60대 크리에이터 '더뉴그레이'가 33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고, 50대 크리에이터인 재술아빠(팔로어 9만여명)는 아빠와 딸의 일상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고자 : 이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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