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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터넷 전문 은행 케이뱅크가 아파트 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0.36%포인트, 변동금리는 연 0.3%포인트 내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세대출 금리도 일반 전세는 연 0.41%포인트, 청년 전세는 연 0.32%포인트 낮춘다고 했는데, 업계 최저 수준입니다.

이날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 한도를 기존 최고 1%에서 1.1%로 0.1%포인트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우대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3.2%짜리 정기예금 특판을 내놓았는데요, 예금금리가 높은 특판을 내면 평균 예금금리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전날인 2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지적한 뒤 하루 만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거나 예금금리를 올리는 모양새입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금융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크게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 당국과 금융기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했죠.

케이뱅크 측은 "대출금리 인하는 금감원장의 발언이 있기 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라며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정부 때 규제 완화 등으로 수혜를 봤던 인터넷 전문 은행이 새 정부 목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옵니다.

대출금리를 아직 내리지 않은 다른 은행들도 고민이 깊어가는 모양입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가산금리 조정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금융 당국이 은행들에 금리를 내리라는 식으로 압박하는 것이 모양새가 사납지 않으냐"고 하더군요. 지난해 3조~4조원의 이익을 낸 은행들이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들의 사정을 잘 살폈으면 합니다. 기고자 :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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