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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1일 본사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 240여 주요 임원이 참석한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했다.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이재용 부회장이 '기술 중시' '우수 인재 확보' '유연한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삼성의 전자 계열 사장단 25명이 전날(20일) 긴급 회의를 가진 데 이어 글로벌 주요 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하반기 사업 전략 논의에 나선 것이다.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21일부터 23일까지, 반도체를 총괄하는 DS 부문은 오는 27~29일 각각 회의를 갖는다.

상반기 전략 회의는 4년 만이다. 당초 상·하반기였던 회의를 2019년 연 1회(12월)로 축소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를 다시 부활시켰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플레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제품 판매 부진, 공급망 차질,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복합 악재 속에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가전 분야에서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주가도 52주 최저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DX(세트)·DS(반도체)부문 모두 공급망 문제와 재고 관리 등 전사적 자원 효율화를 공통 의제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X 부문에선 고가(高價)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온라인 및 B2B(기업 간 거래) 제품 판매 강화 등 하반기 실적을 방어하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TV·가전·모바일을 통합해 지난해 말 출범한 DX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27일부터 주요 임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진행하는 DS 부문은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판매 확대를 비롯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확대, 중장기 반도체 기술 개발 및 국내외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단기 악재에 대응하는 동시에 긴 안목을 갖고 전략 사업과 미래 먹거리를 집중 육성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하자는 것이 이번 회의의 화두"라고 했다. 기고자 :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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