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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6000억달러를 돌파했던 수출과 수입은 올해 각각 7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수입 증가율이 더 커지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9.2% 증가한 7039억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185억달러를 나타내며 147억달러(약 19조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무역수지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졌던 2008년 133억달러 적자를 낸 이후 계속 흑자 행진을 해왔다.

반도체·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겠지만,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면서 상반기에만 무역수지 적자는 1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의 경우 1~4월 고유가 속에 도입 단가가 58% 증가한 가운데 물량도 12.5% 늘었다. 하반기에도 국제 유가가 1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보이며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 무역적자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적자 폭은 33억달러 수준으로 상반기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높은 원자재 가격, 고환율, 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계속되면서 수출 제조 기업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국제 에너지 가격이나 환율 급등세는 하반기엔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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