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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수영 1분44초47로 2위… 박태환 이후 11년만에 메달 쾌거

황선우(19·강원도청)가 달라졌다. 작년 여름 도쿄올림픽 땐 무모하게 오버 페이스를 했다가 막판에 무너졌던 '초짜'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출전한 FINA(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에선 원숙미 물씬한 레이서가 되어 있었다.

21일 새벽(한국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선. 황선우는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1분44초62)을 약 11개월 만에 0.15초 앞당겼다.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18)가 세계주니어신기록인 1분43초21로 1위,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의 톰 딘(22)이 1분44초98로 3위를 했다.

황선우는 박태환에 이어 롱 코스(50m)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에서 입상한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자유형 200m에선 박태환이 2007 멜버른(호주) 대회에서 거둔 동메달을 넘어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을 냈다.

황선우는 또 박태환이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지 11년 만에 한국에 메달을 안겼다. 경영 외의 종목에선 2019 광주 세계선수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3위를 한 김수지(울산시청)가 한국의 유일한 메달리스트다.

◇후반에 집중한 경기 운영 돋보여

예선을 전체 2위(1분45초79), 준결선을 전체 3위(1분45초46)로 통과한 황선우는 8명이 겨루는 결선에서 3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출발반응 속도(0.61초)는 가장 빨랐다. 첫 50m를 4위로 통과한 그는 100m 구간까지 4위를 유지했다. 150m 턴을 하면서 3위로 올라서더니 마지막 50m에서 스퍼트를 하며 2위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도쿄올림픽에서 175m까지 선두로 헤엄치다 급격하게 힘이 떨어져 7위에 머물렀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지난 4월 말부터 6주간 호주에서 했던 전지훈련의 효과를 봤다. 황선우는 현지에서 이언 포프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잠영 동작인 돌핀킥 등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레이스 운영에 대한 조언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에선 경험이 부족해 초반 오버페이스로 후반에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이번엔 후반에 스퍼트를 올리는 전략으로 값진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포포비치와의 라이벌 구도에 관심

황선우의 기록(1분44초47)을 작년 도쿄올림픽 결선에 대입하면 3위에 해당한다. 지난 10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황선우보다 빨랐던 선수는 6명뿐이다. 박태환(개인 최고 기록 1분44초80·2010 아시안게임 금)을 이미 넘어선 황선우는 쑨양이 보유한 아시아기록(1분44초39·2017세계선수권 금)도 가시권에 뒀다. 그는 "개인전으로 처음 뛰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서 기쁘다. 열심히 훈련해서 1분43초대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황선우가 발전하는 사이, 루마니아의 샛별 포포비치는 한 걸음 더 달아났다.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했던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 준결선과 결선에서 연거푸 세계주니어기록을 세우며 일약 세계랭킹 1위로 나섰다. 황선우보다 1년 4개월 어린 만 나이(17세 9개월)가 믿기지 않을 만큼 노련하면서도 폭발적인 역영을 선보였다.

황선우는 21일 오후에 열린 자유형 100m에선 예선 탈락했다. 9조 4위(48초61), 전체 11조 중에선 공동 17위를 하면서 준결선(상위 16명)에 오르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준결선에서 본인이 세웠던 한국기록 겸 아시아기록(47초56)에 1초 이상 못 미쳤다.

자유형 200m 결선 후 약 15시간 만에 다시 레이스를 하느라 체력 회복이 어려웠다. 포포비치가 전체 1위(47초60),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26)이 2위(47초95)로 예선을 통과했다.

[그래픽] 황선우 자유형 200m 레이스 구간 분석 / 두 '마린보이' 비교해보니 기고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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