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머드 총리는 지난 201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이웃 국가인 에리트레아와 분쟁을 20년 만에 끝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노벨 평화상 수상자 보유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최근 에티오피아에선 내전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아머드 총리는 내전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신세가 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에티오피아에서 320명이 넘는 민간인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에티오피아 부족 간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피해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오로미아주 김비 지역의 한 주민은 "320명 이상이 닭처럼 죽임을 당했다"며 오로모해방군(OLA)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가디언은 "오로모인의 땅인 오로미아주에서 암하라인들은 자주 공격의 표적이 되어 왔다"며 "오로모 분리주의를 주창하는 무장 단체 OLA가 암하라인들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로모인들이 자기들만의 독립국가를 세우겠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소수민족 암하라인들이 방해가 된다고 판단, 이들을 제거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오다 타비 OLA 대변인은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2018년 아머드 총리 부임 이후 에티오피아의 민족 간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아머드는 소수이면서도 강력한 무장 병력을 갖고 있는 티그라이족이 국가 주도권을 쥔 것에 불만을 품고, 지난 2020년 11월 티그라이주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본문자수 : 764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