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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부산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산업은행에서 노조의 '부산행' 반발로 신임 회장이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퇴사자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20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40명이 퇴사했다. 보통 연간 40명 안팎이 퇴사했는데 올해는 늘어난 것이다. 최근 보름 새에만 7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경력 관리를 위한 이직이라기보다는 '부산행'을 피해 이직하는 직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에는 좀처럼 가지 않던 2금융권으로 옮긴 경우도 있는 것으로 산은은 파악하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아직 시행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선 캠프 출신인 강석훈 전 국회의원이 회장에 취임하면서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산은 관계자는 "부산 이전이 확정되면 그만두는 직원들이 늘어날 수 있어 미리 그만두고 다른 회사에 자리를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산은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주말부부 생활이 불가피하다 보니 부산 이전을 더 꺼린다"며 "직원 유출이 심해질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강석훈 회장은 부산 이전 철회를 요구하는 노조의 출근 저지 시위로 첫 출근일인 지난 8일부터 열흘 넘게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의 호텔과 경기도 하남의 연수원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이다.

산은 내부에서 타협론이 나오면서 내부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이전 반대' 주장이 크지만, 대선 공약인 만큼 백지화가 어려울 수 있으니 이미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한국거래소처럼 서울 잔류 인력을 늘리는 식으로 절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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