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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30여명과 '확대경영회의'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관계사별 중장기 재무계획을 다시 세우고, 경영 시스템도 재구축하라고 주문했다.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가와 기업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치라는 의미다.

SK그룹은 19일 "최태원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사업 방향이 기업 가치와 직결되도록 체질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관계사 CEO(최고경영자) 30여 명을 향해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중·장기 재무계획)는 기업 가치와 연계가 부족했다"며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최 회장이 2020년 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하면서 SK그룹의 핵심 가치가 됐다.

최 회장이 각 계열사의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해 대대적 개편을 요구한 것은 글로벌 증시 급락과 맞물리며 각 계열사의 주가도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13만원대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는 9만원대까지 밀렸고, 지난해 11월 8만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SK스퀘어는 반 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유가 급등에 주목받는 SK이노베이션도 작년 6월 기록한 30만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최 회장은 "벤치마킹을 할 대상 또는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아니면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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