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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라이벌전서 완승

최근 주춤했던 전북 현대가 특유의 '화공(화려한 공격)'을 살려 라이벌 울산 현대를 완파했다. 19일 열린 2022시즌 프로축구 1부리그 원정 경기, 일명 '현대가(家) 더비'에서 3대1로 이겼다. 전북은 승점 28을 쌓으며 4위에서 3위로 올라섰고, 선두 울산(승점 36)과의 승점 차이를 8로 좁혔다. 전북은 지난 3월 6일 시즌 첫 맞대결에선 안방에서 울산에 0대1로 졌는데, 이날 설욕에 성공했다.

◇전북 "선두 향한 반전 계기 됐다"

전북은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이어가다가 지난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0대2로 져 상승세가 꺾인 상태였다. 앞선 6경기에선 2골 이상을 넣은 적이 없었다. 전북이 자랑하던 '화공'이 사라져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었다. 반면 상대인 울산 현대는 'A매치(국가대항전)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에, 10골을 터트리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울산이 못 넘을 산처럼 느껴지진 않는다"며 전의를 다졌다. 빈말이 아니었다. 전북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쳤다. 초반 탐색전을 마치자마자 12분 사이에 골 퍼레이드를 했다. 전반 18분 바로우가 선제골을 넣었다. 홍정호가 띄워준 공을 가슴으로 받은 다음 오른발로 때렸다. 강한 슈팅은 아니었지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날아가 골 그물에 꽂혔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손을 쓸 수 없었다.

이후 쿠니모토가 두 골을 책임졌다. 그는 전반 20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한 박자 빠르게 왼발로 슛을 해 골로 연결했다. 9분 뒤엔 중원에서 골문 앞까지 치고 올라간 다음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쿠니모토와 바로우는 나란히 시즌 3골씩을 기록 중이다.

울산은 전반 40분 엄원상이 한 골을 만회했으나, 후반엔 굳게 걸어 잠근 전북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오늘 승리는 (그동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우승 경쟁에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울산 "오늘 패배는 중요한 메시지"

울산(승점 36)은 여전히 안정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울산이 지난 3년 동안 리그 최종전까지 전북과 선두 경쟁을 벌이면서도 계속 2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김도훈 감독 시절이던 2019년엔 최종전을 치르고 나서도 두 팀의 승점이 같아 K리그 사상 처음으로 '다득점'으로 우승을 가려야 했다. 전북이 1위, 울산이 2위였다. 울산은 2020년에도 후반에 하강 곡선을 그리며 승점 3 차이로 전북에 왕좌를 내줬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작년 역시 승점 2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울산으로선 이런 징크스를 떨쳐 내야 한다. 홍 감독은 올 시즌 들어 처음 3골 이상 실점하며 패배하자 "지금까지 자만에 빠져 있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당한 패배를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FC 서울 간의 대결에선 서울이 후반 12분 조영욱의 헤딩 결승골로 적진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승점 21점을 확보한 서울은 8위에서 6위로 올랐고, 수원은 8위(승점 18)에 머물렀다.

[표] 중간순위표(19일 현재)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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