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梁 ＂국회 차원이라면 수락 검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양향자<사진> 의원(광주 서을)에게 당 반도체특별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임원 출신인 양 의원은 지난 4월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친정인 민주당과 대립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검수완박을 반대한 양 의원에게 특위 위원장을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영입 시도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양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측에서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 요청에 대해 '국민의힘 차원을 넘어 국회 차원의 특위,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함께하는 특위일 때 위원장 수락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고 했다. 여당 특위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은 고사했지만, 국회 특위나 정부 차원의 특위가 만들어지면 위원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우리가 앞서갈 수 있도록 당도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반도체특위를 만들겠다고 했었다. 국민의힘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양 의원에게 직접 요청을 할 정도로 양 의원 영입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양 의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한 반도체 메모리 분야 전문가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지난해 7월 보좌진의 성범죄와 관련해 2차 가해를 했다는 혐의로 민주당에서 제명됐지만 이후 복당 신청을 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지난 4월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반대를 무력화하기 위해 양 의원의 무소속 신분을 활용하려 법사위원으로 보임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양 의원은 민주당 기대와 달리 "양심에 따라 반대한다"며 검수완박을 반대했고, 지난달에는 민주당 복당 신청까지 철회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양 의원이 '검수완박'을 반대한 것을 거론하며 "기회가 되면 충분히 함께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고졸 출신 삼성전자 여성 임원'이란 상징성이 있을 뿐 아니라 호남 출신이어서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기고자 :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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