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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 인터뷰에서 궤변

러시아 외교 수장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동진(東進)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계 말살 정책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는 궤변을 재차 반복했다. "러시아는 국제법을 철저히 따르고 있으며, 유엔이 (러시아를 악마화하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사진> 외무장관은 16일(현지 시각) 영국 BBC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범죄 행위라는 것을 서방에 설명할 방도가 없어 '특별 군사 작전'을 벌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 주장해 온 '나토 확장에 따른 안보 우려'를 서방이 계속 무시했고, 외교적 해결 노력도 하지 않아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990년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을 만나 "나토는 동독 너머로 확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서방의 약속'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문서로 만들어 보장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정황이 계속 나오고,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들이 관련 조사 보고서를 내놓은 것에 대해 "유엔 등 국제기구와 외교관들이 서방 압력을 받아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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