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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국회상황·여론 볼듯

대통령실은 17일 박순애 교육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여부에 대해 "인사청문 기한(6월 20일)이 지난 21일쯤 결정하겠다"고 했다. 야당에서 두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된 가운데, 인사 청문 일정과 관련된 국회 상황과 여론 추이를 지켜보면서 임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김 후보자와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기한은 20일까지인데, 현재 국회가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협상 지연으로 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박·김 후보자에 대한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2001년 만취 음주 운전(혈중알코올농도 0.251%)이 논란이다. 박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 시절 주도한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연구 용역 과제에 경제학 교수인 배우자를 끼워넣고 논문을 자기 표절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순애검증TF' 위원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버티면 험한 꼴만 당하고 만다"며 "지금 자진 사퇴하는 게 대통령에게도 부담을 안 주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시절 잦은 보좌진 교체(20대 의원 시절 48차례 면직 및 퇴직 처분), 식약처장 시절 관사에 살면서 가까운 곳에 공무원 특별분양 아파트를 받은 '관사 재테크' 의혹, 자녀가 공공기관에 '나 홀로 지원'해 합격한 이른바 '엄마 찬스'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후보자 없이 인민 재판을 하고 있다"며 "인사청문 변죽만 울릴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송부 요청을 하되 국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청문회라도 열게 해달라고 야당에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청문 일정이 잡히지 않을 경우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두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원 구성이 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려 한다"고 했었다. 다만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여론이 악화할 경우 윤 대통령이 청문회 없이 임명된 김창기 국세청장 선례를 따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고자 :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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