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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하며 돈버는 P2E 게임
코인 가격 떨어지면 이용자 이탈

미국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가상 화폐 폭락 파장이 게임업계의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로 확산하고 있다. P2E는 게임을 하면서 가상 화폐를 획득해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P2E에서 사용하는 가상 화폐 가격이 폭락하자 투자를 위해 게임을 하는 사용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베트남 게임인 엑시인피니티가 불 지핀 P2E 시장이 1년여 만에 겨울을 맞았다"고 했다.

P2E를 운영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발행한 코인 가격은 일주일 만에 20~30% 하락했다.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16일 오후 2시 40분 기준)에 따르면 넷마블이 발행해 자사 P2E에 사용 중인 마브렉스(MBX) 코인 가격은 지난 10일 1만7922원에서 16일 1만2300원으로 31% 내렸다. 네오위즈의 네오핀(NPT)도 같은 기간 3022원에서 2070원으로 31% 폭락했다. 컴투스그룹의 C2X 코인(25%), 위메이드의 위믹스코인(22%)도 급락했다.

코인 가치가 폭락하면 게임 속 경제가 붕괴해 이용자가 대거 이탈할 수밖에 없다. P2E의 대표 격인 엑시인피니티도 지난 3월 해킹 사태 이후 코인 가격이 70%가량 폭락하면서 이용자가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270만명에 달했던 일간 이용자수(DAU)는 현재 60만명까지 떨어졌다.

P2E에 대한 비판은 게임업계 내부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 25일 전 세계에 출시된 넷마블의 온라인 게임 '제2의 나라' P2E 버전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에 참여한 일본 게임 '니노쿠니'를 변형한 것이다. 출시와 함께 필리핀 애플 앱 장터 매출 1위, 태국 2위, 인도네시아 5위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일본 게임 전문 매체 고타쿠는 "니노쿠니의 이름에 먹칠했다"고 비판했다.

P2E 게임사들은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15일 가상 화폐 플랫폼 '위믹스 3.0'을 선보였고, 컴투스도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하반기 중 P2E 버전으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 자산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지금부터 P2E 시장의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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