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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발전 결승2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박하민 九단 / 黑 강동윤 九단

〈총보〉(1~146)=대국은 무언(無言)의 대화로 이어지는 탐색 과정이다. 바둑 용어 중 '승부 호흡'이란 게 있다. 대국하면서 각자 느낀 감정이 착점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 바둑은 기풍을 넘어 상대의 특기와 스타일까지 대국을 통해 전염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정통파 박하민은 강동윤의 변칙 수법에 전염(?)된 듯 잇단 변칙수로 받아친 끝에 승리했다.

31, 33이 강동윤다운 변칙 수법이지만 35로 초반 실점했다. 백도 62 등 변칙수로 맞섰고, 63, 69, 75 등 상대 의문수를 받아먹으며 우위에 섰다. 흑의 결정적 패착은 109였다. 상대 약점을 노리는 감각적 응수 타진이었으나 110~124의 침착한 대응에 무너졌다. 강동윤이 작전의 일관성을 잃은 채 자기 바둑을 두지 못했다는 평.

상대적으로 박하민의 반면 운영이 돋보였다. 두텁고 유연한 내용으로 강동윤 상대 첫승(1승 2패), 국제 대회 첫 본선 등 두 토끼를 잡았다. 참고도는 막판 133에 대한 보충 설명으로 19까지 최선의 마무리였다(20…1). 흑은 이것으로도 뒤집을 수 없음을 감지하고 승부수를 날렸으나 실패로 끝났다. (20…13, 146수 끝 백 불계승, 소비 시간 백 1시간 14분, 흑 1시간 10분)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3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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