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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社의 5G망 없이도 기업이 직접 주파수 받아 공장·사옥서 기지국 구축

지난해 말 네이버 클라우드를 시작으로 올 들어 LG CNS와 SK네트웍스서비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 허가를 받았다는 기사들이 잇달아 나왔습니다.

국내에선 이미 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G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은 왜 5G 특화망을 따로 만들려는 걸까요. 5G 특화망 허가를 받으면 이 기업들이 직접 주파수를 할당받아 적은 투자로도 기지국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의 공장이나 사옥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5G를 융합해 제한 없이 쓸 수 있습니다. 가령, 네이버 클라우드는 경기 성남의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로봇 빌딩'으로 운영하기 위해 5G 특화망을 도입했습니다. 5G 특화망에 연결된 클라우드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해 수십에서 수백 대에 달하는 로봇과 정보를 동시에 주고받으면서 자율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조정합니다. LG CNS의 경우, 5G 특화망으로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해 장애물을 피하면서 목적지까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자율 이동 로봇, 인공지능(AI) 관제 등의 지능형 공장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해외의 자동화 산업 현장에서도 5G 특화망이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1000㎞가량 떨어진 케비스타 광산은 특화망과 연결된 무인 트럭이 자율 주행으로 니켈과 코발트를 실어 나릅니다. 이 광산은 기온이 영하 30도에 1년 중 절반은 햇빛도 잘 들지 않아 사람이 일하기 힘든 환경인데, 특화망이 톡톡히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겁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도 이미 5G 특화망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가 있습니다. 전 세계 글로벌 5G 특화망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2020년보다 100배 이상 늘어난 108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됩니다.

국내에선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산업 현장에서 클라우드, 로봇, AI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5G 특화망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고자 :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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