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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23兆 금융그룹으로 성장

1990년대 5대 대형 증권사에 속했던 대신증권이 환갑을 맞이했다.

당시 5대 증권사(대신·대우·동서·쌍용·LG) 중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문을 닫거나 경영권이 바뀌지 않은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하다. 대신증권은 오는 20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고 15일 밝혔다. 1962년 삼락증권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뒤 고 양재봉 창업자가 1975년 인수해 사명을 대신증권으로 바꿨다. 1976년 현 명동예술극장에 자리를 잡은 대신증권은 1980년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침에 따라 사옥을 여의도로 이전했다가 2016년 말 32년 만에 명동으로 돌아왔다. 1985년 여의도 이전 당시 총자산 1329억원, 임직원 509명이었지만, 현재는 총자산 23조5050억원에 2000여 명의 임직원을 둔 증권사로 성장했다.

대신증권은 한국 증권 업계에서 최초 기록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분필로 흑판에 시세를 적는 것이 일반적이던 1979년 업계 최초로 객장에 전광 시세판을 설치했다. 이 증권사가 만든 주식 매매 프로그램인 '사이보스'는 국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시초다.

2010년 이후 증권 업계에 대형화 바람이 불었지만, 대신증권은 증권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사를 인수하고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등 차별화의 길을 걸었다. 2011년 8월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설립했다. 2014년에는 부실채권(NPL) 투자관리 업체인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해 대신에프앤아이로 출범시켰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 60년 중 최근 10년은 변화가 많았던 시기"라며 "주식과 채권만 하는 회사에서 종합 금융 그룹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 '100년 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기고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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