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박정원 회장, 테스나 사업장 찾아

두산그룹이 앞으로 5년간 반도체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한다.

박정원<사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안성에 있는 반도체 테스트 분야 계열사인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찾아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히고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박 회장은 이날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 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두산테스나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최고 파트너 기업으로 자리 잡고, 5년 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성장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산이 지난 4월 4600억원에 인수한 두산테스나(옛 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제조 후 이뤄지는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국내 웨이퍼(얇은 실리콘판) 테스트 분야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웨이퍼 테스트는 반도체 칩이 새겨진 원형 웨이퍼를 가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납품받아 전기·온도·기능 테스트를 통해 불량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다. 지난해 매출 2076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이 반도체 분야에 진출한 것은 협동로봇·드론·물류자동화와 같은 첨단 IT(정보기술) 산업의 성장이 결국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반도체 테스트 분야에서는 국내 산업이 초기 단계에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고 한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부문 1~5위 업체는 대만·미국·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테스트·패키징과 같은 후(後)공정 분야에서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은 아직 없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테스트 장비, 첨단 패키징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강한 기자
본문자수 : 91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