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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발전 결승2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박하민 九단 / 黑 강동윤 九단

〈제12보〉(133~146)=이 바둑의 승자 박하민은 이어진 본선 첫판서 일본 대표 위정치 8단에게 석패, 24강으로 올해 LG배 여정(旅程)을 마쳤다. 반면 이 바둑을 패한 강동윤은 와일드카드로 기사회생, 승리를 이어가 8강까지 진격해 있다. 둘의 행로에서 한 치 앞도 모르는 채 삶과 죽음을 무수히 반복하는 승부 세계의 불가측성(不可測性)을 또 한번 실감한다.

마지막 수순을 따라가 본다. 대세는 이미 서산에 걸린 해처럼 기울었다. 133은 이른바 옥쇄(玉碎)의 한 수. 유랑민처럼 떠도는 우상 중앙 흑돌들을 구출해봤자 희망이 없다. 그럴 바엔 중앙을 버리고 우하 일대를 최대한 확보해 집으로 대항하자는 비장함이 133에 담겨 있다. 하지만 도처에 흑의 약점이 너무 많다. 패배를 앞둔 대국자가 가장 괴로운 시간이다.

134 때 물러설 수는 없으므로 135에 막았지만 즉각 136으로 끊겼다. 139의 희생타를 발판으로 동분서주해 봐도 때가 늦었다. 홍수로 이곳저곳 터진 둑을 모두 틀어막을 수는 없는 노릇. 146을 본 흑이 항복을 선언했다. 수순 중 141로는 참고도 1로 따내 중앙 흑을 구출할 수는 있으나 8까지 우하 흑세가 초토화돼 이것 역시 백의 대승이다(5…△).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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